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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창업기업, 수익성 확보 '난항'…지원금 의존 벗어나야

5년차 대학 창업기업, 평균 부채비율 159.2%

장민태 기자 | jmt@newsprime.co.kr | 2026.06.04 15:55:02

ⓒ 생성형 AI 제미나이


[프라임경제] 국내 대학 창업 기업들이 일반 창업 기업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생존율을 기록하고 있지만, 수익성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기업 상당수가 정부 지원에 의존한 채 적자를 이어가고 있어 대학 창업 생태계의 질적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 경제연구원이 4일 발표한 '대학 창업의 질적 전환을 위한 성장사다리 구축방안(정종우·유인경·유선희·김소연·김태경)'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대학 혁신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은 74%로 집계됐다.

이는 일반 창업 기업의 5년 생존율(33.8%)은 물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평균(45.4%)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 확대와 대학 내 창업 인프라 확충이 창업 저변 확대에 기여한 결과로 풀이된다.

그간 정부는 산학협력 촉진과 기술사업화를 목표로 대학 재정지원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다. 교육부의 산학협력 선도대학 사업과 중소벤처기업부의 창업선도대학 육성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같은 지원에 힘입어 창업 담당 교직원은 2011년 약 700명에서 2024년 약 2200명으로 증가했다. 인프라 확충은 실제로 이어져 같은 기간 학생·교원 창업 기업 수는 987개에서 2887개로 약 3배 증가했다.

◆3년차부터 적자 전환

하지만 창업 확대와 높은 생존율이 곧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았다.

대학 창업 기업들은 사업 초기에는 소폭 흑자를 유지하지만 성장 단계에 접어들수록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 1~2년 차 영업이익률은 각각 1.2%, 1.3%를 기록했지만 3년 차부터 적자로 전환됐고, 5년 차에는 적자폭이 3.3%까지 확대됐다.

반면 부채 부담은 커졌다. 대학 창업 기업의 5년 차 평균 부채비율은 159.2%로 제조업 중소기업 평균(111.2%)을 크게 웃돌았다. 영업활동만으로 성장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 외부 자금과 정부 지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술사업화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 대학은 연구개발 성과와 특허 경쟁력 측면에서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지만, 확보한 기술이 실제 산업 현장으로 이전되는 비율인 기술이전율은 약 26%에 머물렀다. 미국(40.9%)이나 영국(61.0%)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이같은 문제의 원인으로는 전문 인력 부족이 지목된다. 지식재산청의 2024년도 자체평가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학·공공연구기관의 변리사 보유 비율은 16.9%에 불과했다. 한국은행 자체 조사에서도 대학 창업 유관기관 중 기업의 성과를 체계적으로 기록하거나 추적하는 시스템을 갖춘 조직은 35.6%에 그쳤다.

특히 3년 이내 기술실증(PoC) 단계 지원을 실제로 운영해 본 경험이 있는 조직은 6.7%에 불과했다. 이는 기술의 가치를 평가하고 투자 및 사업화로 연결할 중간 지원체계가 충분하지 않다는 의미다.

창업 이후 성장 단계에서 겪는 자금조달 문제도 여전했다.

보고서는 국내 벤처 생태계가 기업공개(IPO) 중심으로 형성돼 있어 창업기업의 자금 회수 경로가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 회수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면서 창업기업들은 장기간 적자를 감내해야 하는 구조에 놓여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단순한 창업 지원금을 넘어 창업기업의 시장 진입을 돕는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보고서는 정부와 공공기관이 대학 창업기업의 혁신 제품을 우선 구매하는 '첫 번째 고객'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창업기업이 지원금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실제 매출을 창출할 수 있도록 공공조달과 판로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종우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인구노동연구실 과장은 "코스닥의 상대적으로 낮은 상장요건이 IPO 유인을 제공했다"며 "일반지주회사의 기업형 벤처캐피탈(CVC) 보유에 대한 다층적 규제가 M&A 수요를 제약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규모를 키워가는 사업 확장 단계에서는 특히 공공부문이 수요자로 나서 창업기업이 '두 번째 죽음의 계곡(3~5년 차에 겪는 자금난)'을 극복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 담보 특례나 매출 연동 상환 방안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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