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좌측부터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 김신 완도군수 당선인, 김태성 신안군수 당선인, 사순문 장흥군수 당선인. = 선관위
[프라임경제] 호남을 텃밭으로 삼아온 더불어민주당의 철옹성에 거대한 균열이 생겼다. 6·3 지방선거에서, 광주는 민주당이 싹쓸이 승리를 거두며 이변이 없었던 반면, 전남은 무소속과 조국혁신당 등 비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약진하며 지역 정가를 뒤흔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개표 결과, 전남 22개 시·군 중 무려 5곳에서 비민주당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쥐었다.
강진군수 강진원, 광양시장 박성현, 완도군수 김신 후보가 '무소속 돌풍'을 일으키며 당선됐고, 신안군수 김태성, 장흥군수 사순문 후보는 조국혁신당 깃발을 꽂으며 당당히 안방을 차지했다.
이번 선거는 민주당의 '밀실 깜깜이' 공천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철저한 '인물론'과 '일극 체제 견제론'을 선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강진원 강진군수 당선인은 민주당의 석연치 않은 자격정지 처분에 반발, 무소속 출마 강행 끝에 '징검다리 4선'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박성현 광양시장 당선인은 현역 민주당 시장을 꺾으며 광양에 '5연속 무소속 시장 배출'이라는 이색 대기록을 안겼다.
완도는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당 조직과 막강한 학연·지연이 강하게 작용하는 '민주당 텃밭 중의 텃밭'이었다. 하지만 김신 완도군수 당선인은 이러한 철옹성 같은 민주당의 조직력과 막강한 당세를 상대로, 오직 유권자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인물 경쟁력(인물론)만으로 무소속의 한계를 극복했다.
조국혁신당은 담양을 내줬지만, 신안과 장흥 두 곳의 자치단체장을 확보하며 호남 내 대안 정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민주당의 오만한 무투표 당선과 독선에 대한 심판은 투표율에서도 고스란히 나타났다.
무투표 당선자가 속출하며 유권자의 선택권을 박탈한 광주는 전국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반면, 비민주당 후보들이 거센 바람을 일으키며 치열한 경쟁 구도를 형성한 전남은 60%대 투표율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극과 극의 성적표를 남겼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전남 유권자들이 불공정 경선 논란을 파고든 비민주당 후보들의 손을 들어주며 민주당에 강력한 경고 시그널을 보낸 것"이라며 "다가올 8월 민주당 전당대회와 2년 뒤 총선 지형에도 지각변동이 불가피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