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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안정성 업계 최고 수준인데…" 삼바 노조 투쟁 두고 엇갈린 시선

이직률 1.9%·평균 연봉 1억1400만원…노사 갈등 넘어 '파업의 사회적 공감대' 시험대 올라

박선린 기자 | psr@newsprime.co.kr | 2026.06.01 14:42:22
[프라임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1차 파업에 이어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회사의 고용 안정성과 보상 수준이 업계 최상위권으로 나타나면서 노조 투쟁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회사 측은 안정적인 근무 환경과 경쟁력 있는 보상 체계를 강조하는 반면, 노조는 임금 및 처우 개선 요구를 이어가고 있어 노사 간 입장 차가 쉽게 좁혀지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1일 공개한 ESG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총이직률은 1.9%를 기록했다. 2021년 4.5%였던 이직률은 2022년 4.0%, 2023년 3.4%, 2024년 2.7%로 꾸준히 하락한 데 이어 지난해 처음으로 2%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평균 이직률이 10%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다. 

© 삼성바이오로직스


업계에서는 이직률이 직원 만족도와 조직 정착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 중 하나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수치에 주목하고 있다. 

바이오 산업은 연구개발과 생산, 품질관리, 규제 대응 등 전문 인력 확보 경쟁이 치열해 인력 이동이 활발한 분야로 꼽힌다. 이런 환경에서 1%대 이직률은 직원들이 현재 근무 환경과 보상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으로 해석된다.

보상 수준 역시 업계 상위권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직원 평균 보수는 1억1400만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7900만원과 비교하면 4년 만에 약 44%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임직원 수는 3693명에서 5455명으로 47.7% 늘어났고 평균 근속연수도 5년 이상을 유지했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대적으로 젊은 조직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보상 경쟁력은 더욱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2030세대 직원들이 체감하는 급여 수준이 제약·바이오 업계는 물론 국내 주요 대기업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는 편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지표가 공개되면서 노조의 투쟁을 바라보는 시선도 엇갈린다. 노조는 임금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준법투쟁과 추가 쟁의행위를 검토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낮은 이직률과 높은 보상 수준을 고려할 때 일반 국민의 공감을 얻기 쉽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낮은 이직률과 높은 평균 연봉만으로 노동 현장의 모든 문제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있다. 

최근 국내 대기업 노조들은 단순 임금 수준보다 성과보상 체계의 공정성, 조직문화, 근무 강도, 미래 성장성과 이에 따른 성과 공유 등을 주요 쟁점으로 제기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역시 이러한 관점에서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에서 노사 간 충분한 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결국 이번 갈등은 단순한 임금 협상을 넘어 성장 기업의 성과를 어떻게 공유할 것인지에 대한 문제로 확장되는 분위기다. 회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처우를 강조하고 있지만, 노조는 성장의 과실을 보다 적극적으로 나눠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측의 인식 차가 여전히 큰 만큼 합리적인 협의와 사회적 공감대를 확보하는 과정이 향후 노사 관계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노조의 쟁의행위 제한 범위 확대를 요구하며 제기한 가처분 항고심 결과에도 관심이 쏠린다. 인천고법은 오는 5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항고 사건 심문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항고심 결과가 향후 노조의 투쟁 범위뿐 아니라 노사 협상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고용 안정성과 처우, 노동권 보장 사이에서 어떤 균형점을 찾을 수 있을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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