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혈액은 인공적으로 만들 수 없고, 건강한 사람의 자발적인 헌혈로만 얻을 수 있다. 누군가의 작은 용기가 절실한 이유다.

지난 18일 대구보건대학교에서 교내에서 '제28회 대구보건대학인의 헌혈 사랑 나눔 축제'가 열리고 있다. ⓒ 대구보건대학교
글로컬대학 대구보건대학교(총장 남성희)는 지난 18일 교내 본관 1층 로비와 헌혈버스 4대에서 '제28회 대구보건대학인의 헌혈 사랑 나눔 축제'를 개최했다.
올해 행사에는 학생과 교직원 400여 명이 참여했으며,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과 함께 '헌혈증서 1004매 기증식'도 진행해 생명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대구보건대학교는 대부분의 대학이 봄 축제를 공연과 먹거리로 채울 때, 1999년부터 한 해도 빠짐없이 헌혈축제를 이어오고 있다.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믿음에서 시작된 이 행사는 대학을 대표하는 공익 실천 행사로 자리 잡았으며, 올해까지 누적 참여자는 2만2700명에 이른다.
행사 당일 본관 로비에는 이른 아침부터 헌혈에 참여하려는 학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처음 헌혈에 나선 학생들은 긴장된 표정으로 팔을 내밀었지만, 자신의 작은 실천이 누군가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이내 미소를 지었다. 의료인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헌혈은 생명 존중의 가치를 몸소 실천하는 가장 의미 있는 수업이다.
보건행정학과 2학년 박가은 씨는 "처음에는 작은 봉사라고 생각했지만, 누군가의 치료와 회복에 직접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헌혈의 의미를 새롭게 느꼈다"며 "보건의료 분야를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사람의 생명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행사와 함께 진행된 '헌혈증서 1004매 기증식'은 숫자 1004에 '천사'의 의미를 담았다. 대학 구성원들이 기부한 헌혈증서는 백혈병과 소아암 환자 등 수혈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남성희 총장은 "28년 동안 이어온 헌혈축제는 대구보건대학교가 가장 소중하게 지켜온 생명 존중의 전통"이라며 "앞으로도 학생들이 따뜻한 마음과 실천력을 갖춘 보건의료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생명 나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구보건대학교의 봄은 조금 특별하다. 한 사람의 작은 용기가 한 생명을 살리고, 그 생명이 또 다른 희망이 된다. 28년째 이어지는 이 따뜻한 전통은 올해도 캠퍼스 한가운데에서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생명의 온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