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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車, 글로벌 리더 ‘급피치’ 기회 왔다

현대차 뚝심 경영으로 위기 돌파

이용석 기자 | koimm22@newsprime.co.kr | 2008.12.26 09:32:20

정몽구 회장 "고품질 저비용 차량 장밋빛"
빅3 업체의 부진 틈타 고속성장 이룰 적기

[프라임경제]글로벌 금융위기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경체침체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점차 현실로 바뀌고 있다. 이것은 경기 소비재인 자동차의 수요를 격감시키고 미국 빅3을 파산 직전까지 몰고 가는 등 세계 자동차 시장 지각변동의 효시가 될 전망이다.

빅 3의 위기는 백악관의 개입으로 인한 구제금융 추진으로 일단락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회생을 위해서는 희생하라”는 백악관의 주문으로 빅 3중에서 구제금융 자금을 받게 된 GM과 크라이슬러 두 회사는 뼈를 깎는 회생 의지를 보여줘야 하는 상황에 몰리게 됐다. 임직원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미국 자동차 산업의 추락으로 팽배해진 자동차업계의 위기의식은 타국의 업체들 또한 감산 및 구조조정을 통해 자구 방안을 모색하게 했다.

   
  [현대차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수소연료 전지차량]  
 
◆ 글로벌 리더로 자리 매김 할 동력 마련

이탈리아 자동차업체 피아트의 세르지오 마르시온네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6일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와의 회견에서 ‘이번 경기 침체로 결국 대형 업체 6곳(빅6)만 살아남을 것’이라는 전망을 밝힌 것처럼 각 브랜드들은 격변기 속 ‘생존’에 대해 고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속에서도 또 다른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는 희망 또한 실낱같지만 존재하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 석유 파동 당시에도 빅3 자동차 업체들은 번영을 구가하던 상황에서 고전한 바가 있다.

미국차가 기름을 많이 먹고 몸집이 큰 차라는 특징에서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인데, 당시 그 빈자리를 경제적인 일본차가 작은 몸집으로 빠르게 파고들어 이후 일본차가 전 세계에서 많이 팔리게 되는 기회의 장이 열렸던 셈이다.

이러한 역사를 살펴볼 때에, 세계 경제침체로 인한 혼돈은 상대적으로 자동차 산업의 후발업체인 한국 자동차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는 것은 전혀 허무맹랑한 소리만은 아니다. 실제로 지난 22일에는 미국 자동차산업들이 한숨 돌려 차 산업 자체가 붕괴되는 일은 막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현대차와 기아차 등이 주가의 큰 상승을 겪기도 했다.

자동차 산업과 시장이 일거에 소멸하는 빅3 전체 부도 등의 상황만 면하면, 후발 주자들로서는 파고들 틈이 오히려 커진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 경제 전반에 걸친 침체로 인한 단기적인 고통은 감수해야겠지만 말이다.

더욱이, 장기적 관점에서 현대기아차는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선진국 판매 비중은 낮은 편이고, 불황 속 인기차종인 소형차 생산 및 판매 비중은 높은 편이어서 한국자동차 산업이 이와 같은 환란 속 경쟁력이 있다는 장밋빛 청사진도 나오고 있어 전망이 결코 어둡지만 않은 것이 현실이다.

   
   
◆ 고품질 저 비용차량 ‘승부처’

그렇다면 이번 경제침체 정국에서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 파고들 니치마켓(틈새시장)은 어디일까?
이미 언급한 바대로 지난 빅3 위기 상황에서는 일본차가 경제적인 차량으로 사랑받으며 급부상한 전례가 있다. 하지만 이를 그대로 답습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과거에는 싸고 경제적인 차를 찾는 소비자 욕구가 단순했지만, 현재에는 이보다 한층 복잡해진 파고들기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고연비차가 외면을 받으며 일본차에 크게 잠식을 당한 바도 있지만, 오일쇼크가 해결된 이후에는 미국 차에 대한 미국인들의 미련이 다시 살아나는 상황도 엄연한 현실로 나타난 바 있다.

즉, 미국 차의 현재 포지션은 오일쇼크를 겪고도 살아남은 수요라는 점에서 쉽게 파고들 수 있는 부분이 아니고, 일본차는 이미 치고 들어가 기득권을 구축한 상태라는 문제가 있다. 경제침체가 후발주자들에게 기회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만큼 틈새시장을 파고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욕구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정도로 ‘싸고 안전하면서도 기술적으로 뛰어난’ 새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워 봐야 승산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R&D 투자…‘미래 고객 선점한다’

즉, 현대·기아차는 당장 미국 차 시장 등 거대시장에서 격돌하기 위한 노력에 소홀할 수 없다. ‘품질향상’을 위한 핵심 기술 개발에도 꾸준히 박차를 가해야 하는 전쟁 상황이 눈앞에 있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현대·기아차의 기술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그간 R&D에 투자한 자본과 인력이 효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번 달, 현대·기아자동차가 개발한 타우엔진(4.6리터, 가솔린)이 미국 자동차 전문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선정하는 ‘2009 10대 최고엔진(2009 10 Best Engines Winners)’에 오르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은 바 있다.

또한 ‘2008 호주자동차품질대상’, 중형차부문 i30과 승합차부문 그랜드 스타렉스가 ‘최고의 차’로 선정됐고 지난달에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선정한 ‘2009 최고 안전한 모델’로 베라크루즈(2년 연속), 싼타페(2년 연속), 앙트라지(4년 연속)가 뽑히는 등 잇따른 품질 호평과 함께 R&D 투자를 통해 꾸준하게 품질 성장이라는 성과를 거두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세계 속 인정을 받고 있다. 영국 오토카는 ‘2008 올해의 자동차 업체’로 현대·기아차를 지목, 괄목할만한 품질 성장으로 고객 만족을 이끌어 가고 있는 한국 자동차 업계를 치하한 바 있다.

실제로 불과 7, 8년 전만해도 저가 자동차의 대명사로 취급 받던 현대차가 이렇게 최근 몇 년간 각종 시장조사기관의 품질조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한편의 극적인 드라마와 같은 현대차의 품질 약진에 대해 놀라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편, 이와 같은 현대차의 품질 경쟁력은 바로 고객 만족도와 직관되는 것으로 세계 한국 차 고객들에 더 많은 가치를 제공해 주고 있다.

◆ 정몽구 회장 “소형차 로드맵 빛 볼 때”

   
   
하지만 당장은 그간의 R&D로 고품질 차를 내놓으면서 경쟁하고 있지만 미래를 설계하는 것도 중요하다. 실제로 미래 한국자동차 산업은 美빅3 위기를 틈타 고연비, 고품질 및 고급화된 디자인을 갖춘 소형차 개발을 통해 경쟁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고 보면, 이제 ‘소형차’와 ‘친환경차’ 경쟁력으로 문제가 집약된다고 할 수 있다.

더욱이 자동차 시장의 이런 새 코드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려면, 특히 선진국과 기술 격차가 크지 않은 미래형 친환경차 개발 투자를 지속적으로 전개, 기술 추월에 가속도를 낸다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추론이 가능하다. 현재가 어렵다고 미래기술에 대한 투자를 줄인다면 미래의 성장을 장담하기 힘들게 된다는 것은 이런 까닭에서다. 그렇다면, 친환경 차량, 기술 경쟁력을 둘러싼 ‘미래 경쟁’은 어떻게 되어 가고 있나?

일본, 미국, 유럽 등 선진 국가들은 이미 ‘저탄소사회’ 구현을 국가 정책 과제로 제시했으며 한국 또한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기치를 내걸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서 `세계 4대 그린카 강국 진입’ 등의 그린프로젝트 가동을 시작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치권에서는 이제야 이명박 대통령이 저탄소 녹색 성장 등을 핵심 과제로 내걸었을 정도로, 일찍이 교토 라운드 등으로 관련 마인드를 길러온 선진국 정부 및 선진국 기업들과는 비교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간 우리나라 기업들이 저탄소 산업에 전혀 도외시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현대·기아차는 환경 친화적인 차세대 자동차 개발에 시동을 걸었던 시점이 꽤 이른 편이다. 해 왔는데, 이들은 이미 1990년대 초부터 과도기적으로 쏘나타와 엑셀 전기차 등의 개발을 통해 전기 동력 장치 및 차량 에너지 관리 기술을 축적했다.

현재, 이를 기반으로 하이브리드 전기차 및 연료전지전기자동차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고 이 거대한 로드맵의 정점에는 그룹 회장인 정몽구 회장이 있다. 정 회장은 그룹이 향후 살아남으려면 그린 카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일찍부터 지적해 온 바 있다고 한다. 이에 따른 각종 사업이 이제 빛을 보게 되는 셈이다.

이런 선제적인 투자 노력 덕에 이미 현대기아차의 친환경 기술력은 일부 세계인들의 관심을 끈 바 있는데, 특히 연료전지차 경주대회인 미쉐린 챌린지 비벤덤에서 차량개발 1년 만에 큰 성과를 이루었다. 2001년에 두개 부문 금메달, 2003년에는 5개 부문 금메달, 3개 부문 은메달을 획득, 기술력을 인정받았고 2007년에도 환경평가 전 부문에서 최고등급을 기록하며 세계 최고수준의 친환경 기술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를 가졌다.

또한 현대기아차는 수소연료전지 차량 관련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2004년 4월, 미국 에너지성이 주관하는 연료전지차 시범운행 및 수소충전소 인프라 구축사업의 참여사로 선정됐다. 2009년 상반기까지 진행될 시범운행 사업에 자동차 업체로는 현대기아차를 비롯하여 GM, 포드, 다임러크라이슬러, 일본 컨소시엄(도요타, 혼다, 닛산) 등이 참여한다.

여기에, 2008년 3월 정몽구 회장은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한 자리에서 친환경자동차 양산을 2009년 실용화 체제로 앞당겨 새로운 일자리와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굳은 의지를 밝혔다.

   
  [현대차 하이브리드 차량]  
 
◆ 상생협력 위해 ‘친환경차’ 필수 아이템

더욱이 이러한 저탄소 친환경차 개발 흐름은 자동차회사 자체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국가 경제에서도 기여도가 높은 활동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저탄소 친환경차 개발은 인류의 친환경성 확보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면에서도 생산 유발 및 고용 증대를 통해 국가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수만 개의 부품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자동차 산업의 특성상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이 필요하기 때문에, 기존에 디젤이나 휘발유차 산업 못지않게 혹은 그 이상, 환경차 산업은 자동차 산업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전반적으로 큰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하이브리드 카 양산시점을 2009년 하반기로 앞당기고, 현재 하이브리드 카의 핵심 부품인 하이브리드 변속기, 모터, 인버터, 리튬 배터리 등을 7개의 1차 업체와 함께 협업 개발 중에 있다. 그런데, 여기에 관련된 2, 3차 개발업체는 각각 39개, 300여 개에 달하고 있다. 친환경차 개발과 양산이 본격화되면 더 많은 협력업체들이 새롭게 일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을 시사하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2008년도까지 베르나와 프라이드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범운행하고, 2009년 하반기에 아반떼 LPG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2010년 이후에는 쏘나타와 로체 차종으로 확대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카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2010년에 하이브리드 양산차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며, 이에 따른 전용 부품업체들의 고용 효과는 2,200여명, 생산유발 효과는 4,2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수소연료전지차량의 경우에도 현대·기아차는 2012년에 조기 실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2012년 1천대, 2018년에 3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량도 현재 33개의 1차 업체와 87개의 2차 업체들과 함께 상생협력 중에 있으며, 부품협력업체들은 2018년에 9천여 명의 고용증대와 1조7천억 원의 생산유발액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 자동차 업계 관련자들의 전망이다.

이와 같이 친환경 관련 사업에 대한 수요창출은 부품업체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주고 다양한 기술력을 가진 벤처기업을 육성하게 하는 산업 풍토를 조성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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