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민형배·김영록 전남광주특별시장 후보가 9일 전남 여수시 서시장을 방문해 시장상인들과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을 앞두고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가 각각 지역 공약을 제시하며 정책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양측은 동일하게 '지역 미래 비전'을 내세우고 있지만, 접근 방식과 정책 설계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민형배 후보는 '무안 대전환 구상'을 통해 공항·산업·에너지·인구가 결합된 메가 인프라 중심 성장 전략을 제시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을 단순 이전이 아닌 '국가 주도형 구조개편 프로젝트'로 격상시키는 것이다.
무안국제공항을 제2 관문공항으로 육성하고, RE100 산업단지·AI 데이터센터·항공 MRO 산업을 집적해 공항경제권(Airport Economy)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역 균형발전을 넘어 국가 산업지도를 재편하겠다는 '빅픽처 전략'으로 읽힌다.
또한 에너지 기본소득, AI 기반 농업 AX, 글로벌 워케이션 도시 조성 등은 미래산업·디지털 전환·탈탄소 경제를 결합한 복합 전략이다. 다만 대규모 재정 투입과 국가 정책 연계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 중앙정부 협력 여부가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정책 리스크도 높은 하이리스크-하이리턴형 공약'이라는 평가다.
김영록 후보는 '전남광주 농업 혁신 5대 약속'을 통해 생활밀착형 안정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다. '쌀값·일손·재해·판로·질병 걱정 없는 5無 농업'은 농업 리스크를 국가가 책임지는 공공책임형 농정 모델이다. 농업예산 2조 원 확대, 기본소득 강화, 공공형 일자리 도입 등은 농가의 소득 안정과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특히 AI 기반 스마트농업, 농업 AX 플랫폼 구축 등은 전통 농업에 기술을 접목한 점진적 혁신 모델로, 기존 산업 기반을 유지하면서 경쟁력을 강화하는 전략이다. 이는 정책 실행 가능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강점으로 꼽히지만, 지역 경제 전반의 구조적 도약을 이끌 '임팩트'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적으로 보면 민 후보는 '구조개혁형 어젠다 세팅', 김 후보는 '유권자 체감형 정책 동원'이라는 차별화된 프레임을 구축하고 있다. 전자는 미래 비전과 성장 서사를, 후자는 안정과 삶의 질 개선을 전면에 내세우는 전형적인 성장 vs 분배, 확장 vs 안정 구도다.
관건은 유권자 선택의 기준이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통한 지역 대전환에 무게를 둘지, 아니면 당장 체감 가능한 농정 안정과 소득 보전에 방점을 찍을지에 따라 판세가 갈릴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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