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남홍 세미티에스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후 사업 전략과 비전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 박진우 기자
[프라임경제] "코스닥 상장은 반도체 전공정 물류 자동화의 국산화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영토를 확장하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독보적인 기술력과 소프트웨어 역량을 결합해 전 세계 첨단 산업을 아우르는 종합 물류 자동화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글로벌 반도체 자동 물류 반송 시스템(AMHS) 통합 솔루션 전문 기업 세미티에스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엔에이치스팩29호(451700)와의 합병 상장에 따른 핵심 경쟁력과 향후 비전을 발표했다.
이날 민남홍 세미티에스 대표는 자사를 '반도체 생산능력(CAPA) 효율성의 핵심 키맨'으로 정의하며, 일본 기업들이 90% 이상 독점하고 있는 천장 이송 시스템(OHT) 시장의 한계를 보완하는 독자적 기술 체계를 강조했다.
지난 2014년 법인 전환된 세미티에스는 반도체 전공정(Front-End) 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솔벤더(Sole Vendor)'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글로벌 팹은 물론 해외 톱티어 고객사들을 레퍼런스로 확보하며 기술적 진입장벽을 구축했다.
회사의 핵심 투자 포인트는 반도체 미세화 공정의 필수 인프라인 '비개조형 질소 퍼지 시스템(S-Plate)'이다.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이 제품은 기존 로드 포트 장비를 분해하거나 개조할 필요 없이 3mm 두께의 플레이트를 얹는 것만으로 질소 주입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제조사의 장비 보증(Warranty) 이슈를 해결함과 동시에 반도체 수율을 약 3% 향상시키는 혁신성을 입증했다.
아울러 세미티에스의 클린 컨베이어 시스템은 OHT와 병행 사용 시 물류 정체 현상을 해소해 생산성을 극대화한다.
민 대표는 "세미티에스는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데이터 분산 처리 아키텍처와 펌웨어, 서버 기술을 모두 내재화한 소프트웨어 중심 기업에 가깝다"며 "고객사의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맨파워가 강력한 자산"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지표 역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연결 기준 매출액 230억원, 영업이익 64억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28%를 달성했다. 2023년 반도체 업황 둔화와 미중 무역 분쟁 여파로 일시적 적자를 겪기도 했으나, 현재는 대규모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 달성을 예고하고 있다.
상장 이후에는 '차세대 공중 이송 로봇(AMR)'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기존 레일 방식의 제약을 벗어나 4~8차선 도로처럼 자유로운 자율주행이 가능한 이 기술은 반도체는 물론 이차전지, 바이오, 의료 등 첨단 산업 전반으로 확장 적용될 예정이다.
민 대표는 "무차입 경영을 통해 확보한 350억원 규모의 자산에 상장 유입 자금을 더해 약 600억원에서 700억원의 현금 실탄을 확보하게 된다"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에이전트 설립과 신규 R&D에 집중 투자해 종합 물류 자동화의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세미티에스는 엔에이치스팩29호와 소멸합병 방식으로 코스닥 상장을 진행한다. 합병비율은 1대 0.4447547이며, 오는 17일 주주총회를 거쳐 6월5일 상장할 예정이다. 최대주주인 민 대표는 상장 후 30개월의 자발적 보호예수를 확약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