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에 따르면 현대약품은 지난 2일 전산망 장애 발생 이후 거래처 조회, 주문, 출고 등 주요 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물량은 수기 방식으로 출고가 이뤄지고 있으나 처리 규모가 제한적이어서 전반적인 공급 대응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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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장애 여파는 약국과 병원 현장에서 직접적인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한 약국 관계자는 "평소처럼 주문을 넣을 수 없어 필요한 제품이 제때 들어오지 않고 있다"며 "특정 제품은 며칠째 입고가 안 돼 환자에게 대체약을 권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반품 수거 일정 지연, 거래명세서 발급 지연, 자사몰 가입 승인 지연 등 기본적인 업무까지 차질이 빚어지면서 불편이 확대되는 양상이다. 일부 거래처에서는 공급 불확실성을 이유로 타사 제품으로의 전환을 검토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특히 제약사의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은 주문, 출고, 재고, 수금 관리가 통합된 구조로 운영되는 만큼 장애 발생 시 단순 업무 지연을 넘어 공급망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안을 단순 전산 장애를 넘어 '공급 신뢰' 문제로 보고 있다.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거래처가 보다 안정적인 공급이 가능한 제품으로 처방을 전환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대체 품목이 많은 일반의약품이나 제네릭 의약품은 이러한 변화가 더욱 빠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현대약품 측은 자사몰 공지를 통해 시스템 점검에 따른 주문 및 출고 지연 가능성을 안내했을 뿐, 장애 원인이나 복구 시점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은 내놓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거래처와 내부 구성원 모두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운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상장사로서의 대응 수준에 대한 비판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산 장애 자체는 발생할 수 있지만 일주일 이상 복구가 지연되고 별도의 상세 안내가 없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시스템 안정성뿐 아니라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에도 문제가 드러난 사례"라고 지적했다.
현대약품은 지난해 매출 1918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기록한 제약사로 '버물리', '마이녹실', '미에로화이바' 등을 주요 제품으로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단기적인 매출 감소뿐 아니라 거래처 신뢰와 영업 기반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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