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심상치 않은 분위기다.
일부 지역에서는 LPG값과 휘발유값의 차이가 리터당 100원도 채 안되고 있는데다 심지어는 70원차이까지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국제유가가 일각의 예상대로 배럴당 25달러까지 가고 LPG가격인상이 이런 추세로 간다면 내년엔 추월까지는 몰라도 최소한 거의 비슷한 수준까지 좁혀질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내년에는 유류세가 다시 10% 오른다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최근 국제유가의 가파른 하락세와 LPG가격의 인상이 지속된다면 LPG값과 휘발유값이 거의 같은 수준이 될 것이라는 예상은 터무니 없지만은 않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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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 가격이 휘발유가격과 비슷해지면서 서민 부담은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
1년전만해도 LPG값이 휘발유가격의 절반선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그야말로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라고 할수 있으며 이에따라 LPG차 사용자들의 불만이 극도로 팽창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석유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주유소 종합정보 시스템인 ‘오피넷(www.opinet.co.kr)’에 따르면 22일 현재 국내 휘발유 평균가는 1,294.29원이며, 경유는 1,276.63원, 실내등유는 947.93원이다.
반면, LPG의 경우 23일부터 ‘오피넷’을 통해 전국 충전소별 LPG 판매가격이 공개될 예정이었지만 현재 충전소 별 가격 취합이 끝나지 않아 오는 24일 이후에나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다.
하지만 이와 관련, 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현재 LPG 가격은 보통 1,140원이며, 휘발유 평균가와 154.29원 차이를 나타내고 있어 서민용 LPG 가격의 인하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는 가격차이가 100원이 안되는 지역이 서울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예컨대 서울 신길동의 한 주유소는 24일 현재 휘발유 가격을 리터당 1227원으로 받고 있는데 비해 이 주유소에서 직선거리로 5km정도 떨어진 구로구의 한 충전소는 LPG가격을 리터당 1140원선을 받고 있어 가격차가 90원도 되지 않았다.
일부 네티즌은 70원차이까지 좁혀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 환율이 이유?, 가격 담합 조사 필요
휘발유 및 경유의 가격은 지속적으로 내려가고 있지만 LPG 가격이 내려가지 않고 오히려 일부에서는 오르고 있는 이유에 대해 관련 업계는 환율이 문제라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이 평가절하 되면 LPG 가격은 리터당 어느 정도의 가격이 올라가게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에 대해 소비자들은 LPG 가격만 환율의 영향을 받는 게 아닌, 휘발유·경유 등도 환율의 영향을 받는데 왜 LPG 가격만 제자리를 맴돌거나 올라가게 되냐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지경부 가스산업과 채희봉 과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LPG 가격의 결정구조가 휘발유하고 경유에 비해 다소 다르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수입사들이 공급하는 LPG가격은 주로 사우디아람코사에서 공급하는 CP라고 하는 계약가격의 적용을 받게 되며, 그 다음에 환율이 중요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히며, “한 달에 한 번씩 국내 충전소에 공급가격 조정을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예를 들면 12월 달에 국내 LPG가격 같은 경우에는 10월 말에 사우디아람코에서 통보하는 CP가격과 10월 말과 11월 말 사이에 환율에 의해서 가격이 결정되는 그런 구조”라며 “그러다 보니 국내 LPG가격이 국제가격의 변동에 비해서 한 달 정도 이렇게 후행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LPG가가 원가가 떨어진다 하더라도 제세공과금이 붙기 때문에 소비자가격에 반영되는 부분은 그만큼 적을 수밖에 없다”며 “원유 수입 시 이미 환율이 적용되고 있다는 일부 지적과 이에 따른 관련 업계의 담합 의혹에 대해서는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협의를 거쳐 필요 시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정부, 오히려 가격 인상···서민 불만 극에 달해
정부의 이러한 입장에도 불구하고 서민들의 부담은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다. LPG 가격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택시회사의 경우, 그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는 상황이다.
택시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사들은 “LPG 가격이 휘발유와 거의 같아지고 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이에 대한 정부의 시급한 대책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휘발유와 LPG 가격이 비슷해지고 있지만 실질적으로 LPG의 연비는 휘발유의 1/2 정도 밖에 안 된다”며 “회사 택시의 경우 하루에 9~10만원을 회사에 입금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LPG 가격은 현재 우리에게 너무나도 큰 부담이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렌터카업체와 장애인 차량과 식당 등 대부분의 LPG를 사용하고 있는 업종에서는 이러한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작 재정부는 최근 유가가 다시 하락하고 있어 관세율 상향 조치로 내년 3월 이후에 휘발유는 1L당 10원, LPG는 1L당 3원의 가격 인상 요인이 발생한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게다가, 지난 3월부터 시행됐던 유류세 10% 인하 조치가 연말로 끝나게 되기 때문에 내년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1L당 93원, 경유 58원, LPG 20원가량 인상될 요인이 생긴다는 입장이다.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줘야 하는 정부의 이번 조치가 또 다시 서민들의 가슴에 역풍을 몰고 오는 것은 아닌지 귀추가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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