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인간본위를 바탕으로 한 삼성의 ‘무노조 신화’는 철저한 노조관리에서 기인한다. 이러한 이유는 노조 결성에 있어 항상 각 산업별, 단위별 노조가 넘어야 할 수성으로 인식되고 있는 바탕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삼성의 인재제일, 인간본위의 경영 이념은 노조관리에 있어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민주노총이 발간한 ‘삼성노동자 민주노조건설 투쟁백서’는 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무노조, 강압과 폭력으로 유지 돼”
백서에 따르면 삼성의 노조관리는 한 마디로 ‘강압과 폭력’으로 유지된다. 또,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기업인 동시에 노동기본권을 부정하는 기업으로 ‘극과 극’의 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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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동계는 삼성의 노조관리가 강압과 폭력으로 유지되고 있다는 주장이다.<출처-삼성노동자 민주노조건설 투쟁백서> |
이어 그는 “하지만 삼성의 치밀하고 집요한 감시활동으로 사전에 발각되거나 복수노조 금지조항으로 인해 자주적인 노동조합을 결성하더라도 신고필증을 받기 어려워 실패를 거듭했다”고 덧붙였다.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도 “노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곧 노동자의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며 헌법이 보장한 권리를 박탈하려는 것”이라며, “삼성은 갖은 협박과 납치와 감금, 해고뿐만 아니라 유령노조의 설립 등을 일삼는가 하면 막강한 자금력으로 무노조 경영을 강행하고 있고 노동강도를 높이면서 노동자간 무차별적인 경쟁을 격화시키면서 노동자들의 단결과 노조조직을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동안 삼성의 노조관리는 어떻게 이뤄져 왔는지 더욱 궁금해지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 복수노조 등 향후 시나리오 대응 이미 진행 중
백서에 따르면 삼성에는 ‘3, 4, 5사업장 수호전략’이 있다. 이는 매년 3~5월 임금인상, 단체협상 시기가 집중돼 있어 삼성은 이 시기에 노동계의 침투를 막고 삼성노동자들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만든 지침서다.
삼성은 이를 바탕으로 사업장 특별노사팀을 운영해 여론수렴조, 문제사원 관찰조, 문제단체 관리조 등 3개조로 나누어 운영을 하고 있으며사업장 내·외부의 동향을 파악, 사업장 자체 정밀 노사점검실시 및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게다가, 삼성은 앞서 지난 1998년 ‘구조조정에 따른 시나리오 및 대응방안’을 마련, 구조조정에 따른 회사 분위기 조성 및 그 퇴출 방안, 사후관리까지 명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나리오 및 대응방안 안에는 ‘가상 상황별 대응 시나리오’가 첨부돼 있어, 사내 유인물 살포 및 집단행동, 정보입수, 퇴출인력 선정에 대한 항의, 사후관리까지 담고 있어 삼성의 철저한 노조관리를 엿볼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은 이러한 체계를 바탕으로 ‘무노조 신화’를 유지할 수 있었으며, 그 동안 삼성중공업, 삼성SDI 및 그 외 계열사 내부에서 노조 설립 시도가 이뤄졌지만 세간에는 알려지지 않은 채 조용히 사라지고 있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는 설명이다.
한편, 백서는 복수노조가 허용되면 무노조 전략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 예상하지만 삼성은 복수노조 허용에 따르는 비노조 방법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노동계 관계자는 “삼성의 무노조 신화는 이미 깨지고 있다”며 “삼성·포스코 등 무노조 경영을 고집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앞으로도 근로자의 권익보호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노조 시행 전후에 맞춰 노사 간 대립이 더욱 더 팽팽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삼성 등 무노조를 고수하고 있는 기업들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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