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지난 추석, 자영업자 최모(46세. 남)씨는 일흔이 넘으신 어머니가 화장실에 미끄러지면서 고관절 골절상을 당해 가슴을 쓸어내려야 했다. 처음에는 뼈가 부러졌다는 말을 듣고 걱정이 컸지만, 다행히 평소 운동을 수시로 하는 등 몸관리를 철저히 해온 터라 회복속도가 빨랐다. 현재 최씨는 부모님이 자주 지나가는 동선을 따라 발에 걸리는 물건은 치우고, 화장실 바닥은 미끄럼방지 테이프로 붙이는 등 낙상사고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노인의 생명을 위협하는 고관절 골절
노년이 되면 시력과 청력 등의 감각기관과 운동기능이 저하되면서 쉽게 넘어질 수 있어 낙상사고 빈도가 높다. 뼈가 약해진 노인들은 작은 충격으로도 큰 골절상을 입는데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를 연결하는 고관절에 골절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건강한 젊은이들에게는 경미한 일일 수 있겠지만, 노인들에게는 심각한 건강상의 문제를 초래하는 위험한 일이다.
고관절은 허벅지뼈와 골반이 연결되는 부위로 공처럼 둥근 허벅지뼈 끝이 오목하게 파인 골반에 끼워져 있다. 20대라면 큰 사고를 당하더라도 좀처럼 부러지지 않을 만큼 단단하지만, 60세 이상으로 넘어서면 골밀도가 낮아져 가벼운 충격에도 부러지기 쉽다. 노인의 경우 치료기간도 길 뿐 아니라 골절자체가 유합이 안되거나 침상생활 증가로 인해 정신적 ․ 육체적으로 쇠약해지기 쉽다.
부상 시 낙상의 충격으로 증세를 잘 판단할 수 없어 개인이 몸을 급하게 움직이는 경우가 있다. 몸을 자칫 잘못 움직였다가 뼈 주위의 근육과 혈관 손상을 가중시킬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수술을 통해 골절치유를 해야 한다. 일단 고관절 골절이 의심되면 서둘러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고관절 골절의 진단과 치료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X-ray 촬영만으로도 진단이 가능하다. 하지만 고관절의 변형이 적은 불완전 골절일 경우에는 정확한 진단을 위해 CT나 MRI 검사를 이용해 감별해야 한다. 본격적인 치료는 골절의 정도 및 연령, 전신질환의 유무 등에 따라 달라진다. 만일 80세 이상의 노인일 경우에는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 등 내과적인 질환을 동반하고 있을 가능이 크기 때문에 전문의의 협진을 거쳐 수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보다 양호한 60대 이상의 노인이라면 골절된 뼈를 단단히 고정하는 수술을 진행하거나 인공관절수술을 시행한다. 고관절 인공관절수술은 무릎 인공관절처럼 골절된 엉덩이뼈 대신 인공뼈로 교체해 주는 수술이다. 또한 뼈가 약하여 인공관절 고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단단하게 고정될 수 있도록 골시멘트를 발라주는 기법을 적용한다.
노인들에게 낙상이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노화에 의한 골밀도 감소 및 근골격계의 약화가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따라서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빠른 걷기, 수영, 스트레칭 등의 운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관절과 근력의 유연성을 키운다. 또한 칼슘과 비타민 D가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고, 필요에 따라 건강보조식품을 섭취하는 것도 예방에 효과적이다.
[일상생활에서 고관절을 건강하게 지키는 방법]
1. 근력강화운동과 스트레칭을 규칙적으로 실시한다.
2. 굽이 낮고 폭이 넓으며 미끄럼방지가 되어 있는 신발을 착용한다.
4. 평소 보행이 힘들 정도라면 지팡이와 보행기를 사용한다.
5. 자주 지나다니는 동선을 중심으로 보행에 방해 되지 않도록 물건을 치운다.
6.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술, 담배를 끊고 칼슘과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한다.
글_부평 힘찬병원 정형외과 김상훈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