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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이 무섭다"…가정의 달 앞두고 비싸진 외식

냉면 1만1400원 시대…피자·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도 가격 인상 예고

배예진 기자 | byj2@newsprime.co.kr | 2024.04.30 16:51:53

서울 중구 명동 거리 한 음식점에 치킨, 피자 등 메뉴판이 붙어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5월 가정의 달을 앞두고 외식 물가가 상승함에 따라, 가장들의 지갑 걱정이 더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의 지난해 4분기 가계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가계 소득은 전년동분기 대비 3.9% 상승했다. 그런데 소비지출도 5.2% 증가했다. 소득보다 지출이 더 크다는 얘기다.

이런 이유로 가장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도 심해지고 있다. 외식보다 장바구니를 드는 일이 많아졌다. 지난달 시장조사 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만 13세~59세 1000명을 대상으로 '집밥 취식 및 반찬 가게 관련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중 65.1%가 집밥을 택했다. 반찬 직접 조리도 81%를 차지했다.

SNS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단골집에 갈 때마다 가격이 오른다", "최대한 집밥 해 먹고 아낄 수 있게 가계부를 점검해야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외식보다 집밥을 선택하게 된 데에는 물가 상승이 가장 큰 요인이다. 지난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외식 품목 8개 평균 가격은 전년대비 7%대로 올랐다.

가장 가격 인상 폭이 큰 음식은 냉면이다. 7.2% 올라 한 그릇에 1만1462원이 됐다. 김밥은 6.4% 상승해 한 줄에 평균 3323원이다.

이외에도 △비빔밥(1만769원) 5.7% △김치찌개 백반(8000원) 4.0% △자장면(7069원) 4.0% △칼국수(9038원) 3.5% △삼계탕(1만6846원) 3.1% △삼겹살 1인분 200g(1만9514원)도 1.4% 비싸졌다.

여기에 가족 나들이 외식으로 인기인 피자·치킨·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도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굽네치킨 △KFC △고피자는 3월부터 인상했고, 파파이스는 지난 4월15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하며 인상안을 발표했다. 

오는 5월2일부터는 맥도날드가 가격을 평균 2.8%로 인상한다. 한국맥도날드의 영업이익 적자는 5년째 이어지고 있다. 2023년 매출원가는 전년(3713억원)보다 증가해 4153억원을 기록했다. 판매·관리비도 동기간 대비 6511억원에서 7231억원으로 올랐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원부자재 가격 및 물류비, 인건비 등의 제반 비용이 상승해 불가피하게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가격 인상 예정이다. 자세한 가격 변동 사항은 아직 미정이다.

이같은 외식업계의 가격 인상에 대해 홍연금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본부장은 "원재료와 환율 하락기엔 가격 인하 없이 이득을 누렸던 기업들이 인상 요인이 생기자 바로 가격 인상을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은 5월2일 '4월 소비자물가동향'을 발표할 예정이다. 소비자물가는 2023년 8월부터 12월까지 3%대 상승률을 지속적으로 기록했다. 올해 1월 잠시 하락세였으나, 지난 2월·3월 두 달 연속으로 3%대를 다시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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