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온라인 취업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955명을 대상으로 '직장 생활하면서 남몰래 울어본 경험이 있습니까?'란 설문조사를 최근 실시한 결과, 59.8%가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남성(39.1%)보다 여성(85.5%)이 2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에서 남몰래 우는 동료를 본 경험은 52.2%가 '있다'고 응답했다.
남몰래 우는 직장인에 대한 이야기는 새삼스러울 게 없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그것은 일하면서 피폐해지는 대한민국 직장인의 부인할 수 없는 엄연한 자화상이다.
직장에 적(籍)을 두고 있으면서도 노상 고용 조정될까 초조해 하는 직장인들. 그들이 속으로 눈물을 삼킬 수밖에 없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일까. OECD 국가 중 최장의 노동시간과 최고 스트레스율에서 알 수 있듯 대한민국 직장인이 처한 환경은 척박하기 이를 데 없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 이후 대다수 기업들이 앞 다퉈 경쟁과 효율의 논리를 채택함으로써 무한 경쟁 체제로 돌입하면서 조직 구성원이 아예 소외돼 버린 탓이라고 진단한다.
한솥밥 가족 같은 직장이 이제는 동료와 선후배 끼리 치열하게 생존 게임을 펼쳐야 하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면서 과거의 인간적 유대와 관계가 사라졌다는 것. 게다가 정기적인 실적과 인사평가에 따라 언제든 방출될 수 있는 상황이어서 잠시 한 눈조차 팔 수 없는 현실이다.
최근 발간된 대한민국 직장인을 위한 한국형 자기계발서 '하루테크'의 저자인 최문열은 "대한민국 직장인은 너무나도 고달프고 힘겹다.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치열한 경쟁 구조속에서 남처럼 일했다간 살아남긴 힘든 상황이다. 뭐든 오버해야 한다. 따라서 일에 찌들고, 사람에게 파묻혀 살아간다. 언제나 부지런히, 누구에게나 모나지 않게 살고자 하는 한국인 특유의 성실병과 원만병은 자기 피과적이다. 그러다보니 일하면서 지치고, 사람 만나면서 자기를 상실하는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라며 직장인이 처한 아픈 현실을 지적한다.
설문 조사에 따르면 남몰래 울었던 이유는 '상사에게 인격적 모독을 받아서'(41%·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다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아서'(31.5%), '능력의 한계로 자신감이 상실되어서'(25.9%), '무시를 당해서'(21.5%)등이 그 뒤를 이었다.
남몰래 울며 고단한 직장생활을 하는 대한민국 직장인이 이 같은 열악한 현실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일각에선 "그런 직장 당장 때려치우면 되지 않느냐"고 반박하지만 직장 잡기가 하늘에 별 따기인 요즘 같은 살벌한 상황에서 그도 쉽지 않은 선택이다.
전문가들은 직장 안에서 조직의 냉혹한 생리와 논리에 개인이 이리저리 휘둘려 끌려 다니면 무력해질 수밖에 없다면서 해법은 개개인이 자신의 능력과 전문성을 극대화해 조직 안에서 홀로 서기가 가능해야만 그 질긴 사슬을 끊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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