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정통 SUV와 쿠페의 장점을 모두 담은 모델인 BMW X2가 2세대로 돌아왔다. 지난 2018년 1세대 이후 6년 만이다.
X2는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Sport Activity Coupe, SAC)'다. SAC는 BMW가 자신들이 만든 최초의 SUV인 X5를 만들며 내세웠던 '스포츠 액티비티 비히클(Sport Activity Vehicle, SAV)'에서 파생된 개념이다. 즉, 쿠페라는 단어를 더해 그만큼 강력한 파워와 역동적인 주행성능, 스포티한 디자인의 결정체라는 의미이다.
이번 2세대 X2(이하 뉴 X2)의 특징 중 하나는 라인업 다변화다. 가솔린 모델 인 뉴 X2 xDrive20i에 더해 라인업 최초의 순수 전기 모델 뉴 iX2 xDrive20과 고성능 모델 뉴 X2 M35i xDrive가 추가됐다.

iX2는 역동적인 라인과 확실한 존재감을 지닌 정통 스포츠 액티비티 쿠페다. = 노병우 기자
BMW는 친환경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자신들의 전동화 브랜드인 i를 2011년 시작했다. 남들보다 전기차를 꽤 빠른 시기에 시작했다. 그리고 첫 결과물인 i3를 2013년 공개했다. i3는 분명 시대를 초월하는 미래형 디자인과 차체구조, 기술 등 완전히 새로운 콘셉트였지만 큰 빛을 발하지는 못했다.
실패가 아팠는지 BMW는 이후 i3 단종 직전까지 8~9년간 잠잠했다. 'BMW가 전동화를 등한시 하고 있다'라고 단언할 정도로 다른 경쟁 브랜드들에 비해 너무 조용했다. 그렇게 단 한 대의 순수 전기차도 출시하지 않던 BMW를 향해 우려의 목소리가 커질 때쯤 BMW는 기다렸단 듯이 i 모델들을 연이어 선보였다. 2021년 iX와 iX3를 시작으로 △i4 △i7 △iX1 △i5 등의 순수 전기차들을 다양하게 출시하며 선택의 폭을 넓혔다.
이번 차례는 뉴 iX2다. 뉴 iX2는 BMW 그룹의 독일 레겐스부르크 공장의 단일 조립 라인에서 제작된다. 또 iX2에 탑재되는 고전압 배터리도 레겐스부르크 공장에서 생산된다.
참고로 현재 BMW는 전기차 생산만을 위한 전용 플랫폼을 이용하지는 않고 있다. 대신 △내연기관(ICE)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순수 전기차(BEV)에 모두 적용할 수 있는 범용 플랫폼 'BMW CLAR 플랫폼'을 이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iX2는 역동적으로 뻗은 라인과 풍부한 표면 처리가 특징이다. = 노병우 기자
뉴 iX2 xDrive30은 전륜과 후륜에 각각 하나씩 장착된 두 개의 드라이브 유닛으로 313마력(부스트 효과 포함)의 합산 출력과 494Nm의 합산 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6초 만에 가속하며, 최고속도는 180㎞/h다. 64.8㎾h에 달하는 고전압 배터리 용량과 드라이브 시스템의 고효율성이 결합돼 WLTP 기준 주행가능거리는 417~449㎞다.
특히 뉴 iX2는 공기저항계수(Cd)는 0.25까지 낮췄다. 0.27인 고성능 모델 뉴 X2 M35i xDrive보다 더 적다. 역시 iX2가 전기차이다 보니 주행가능거리 등에 영향을 미치는 Cd값을 신경 쓴 모습이다.
가속페달을 밟자 뉴 iX2의 움직임은 부드럽고 경쾌하다. 저속에서는 딱히 전기차스러움(?)이 없지만, 가속페달을 깊게 밟으면 전기차 특유의 '융~~' 하며 미끄러지듯 앞으로 빨려나간다. 사실 전기차들 특유의 '융~~'하는 느낌이 다소 멀미를 유발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있는데, 뉴 iX2는 범용 플랫폼을 사용해서인지 그런 느낌이 전혀 느껴지지 않고 전체적인 밸런스가 상당히 좋다.
요즘 다수의 브랜드들이 전기차를 선보이면서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넘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매개체 역할'을 목표로 하는데, 뉴 iX2 역시 매개체 역할에 상당히 적합하다.

후면부까지 끊김없이 이어지는 루프 라인은 SAC 특유의 스타일이 돋보이는 슬림한 쿠페형 실루엣 및 비율을 연출한다. = 노병우 기자
뉴 iX2는 자신이 가진 모터의 힘을 적절하게 활용하면서 지면에 딱 달라붙은 채 자유자재로 질주했다. 2톤이 훌쩍 넘는 무게(2605㎏)임에도 속도를 끌어 올리는 모습은 전혀 거슬림이 없고, 속도를 줄였다 다시 가속할 때나 고속 이후에서 속도를 내는 맛이 재밌다.
거침없이 달리는 상황에서도 최대한 몸을 낮추고 안정적인 자세를 보여주는 등 고속 안정성도 눈에 띄었다. 실제 뉴 iX2가 달리는 속도와 체감 속도의 갭이 꽤 크다. 뉴 iX2 차체에는 BMW 특유의 스포츠 성향을 고스란히 발휘하도록 진보된 차체 설계 기술이 반영된 덕분이다.
'BMW'를 말할 땐 '운전의 재미'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가 없다. 그리고 BMW는 자신들의 매력 필살기인 운전의 재미를 전기차 모델인 iX2에도 듬뿍 녹여냈다. 이와 관련해 엔스 노이바우어(Jens Neubauer) BMW X2 상품 담당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BMW가 뉴 X2를 개발하면서 모든 엔진 라인업에 진정한 BMW다운 특성을 부여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스포티함 그리고 순수한 주행의 즐거움, 멋진 코너링 등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iX2에 있어서는 배터리 무게 때문에 개발에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BMW 엔지니어들이 많은 노력을 통해 그런 부분을 극복했고, iX2에서도 BMW가 전통적으로 강점을 보유해 온 핸들링이나 스포츠성을 유지할 수 있었다."

후면부에서는 눈에 띄게 도드라지는 휠 아치와 숄더가 가장 먼저 시선을 사로 잡는다. = 노병우 기자
전기차인 뉴 iX2는 원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하며, 회생제동모드는 운전자의 취향에 맞춰 회생제동 강도를 △LOW △HIGH △ADAPTIVE △MODERATE 총 4가지 중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구성됐다. BMW나 MINI의 전기차들은 회생제동모드를 잘 활용하면 공인받은 전비보다 훨씬 많은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이미 여러 모델들을 통해서 증명된 사실이다.
여기서 'MODERATE'는 새로 생긴 모드다. 원페달 드라이빙이 익숙하지 않은 일부 고객들이 내연기관 차량을 구매할 지, 전기차를 구매할 지의 고민을 덜어주기 위해 새로 추가됐다.
"이미 BMW 전기차에는 낮은 회생제동, 높은 회생제동, 어댑티브 회생제동 세 가지 모드가 있다. 개인적으로 강력한 회생제동을 선호하는데, 어떤 고객들은 어댑티브 회생제동 모드를 선호하기도 한다. 이 모드는 매우 지능적인 모드라고 할 수 있는데, 교통량 및 도로상황에 따라 회생제동을 조절하기 때문에 일반주행뿐 아니라 원형 교차로에서도 매우 유용한 모드다. 여기에 보다 소비자들이 BMW 전기차를 선택하시는데 망설여지지 않도록 '모더레이트' 모드를 추가하게 됐다." -엔스 노이바우어(Jens Neubauer) BMW X2 상품 담당
또 뉴 iX2의 정숙성은 당연히 아주 탁월하다. 시승 중 비가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고속에서도 노면소음과 풍절음은 감히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면 대응력과 민첩한 운동성도 인상적이다. 서스펜션은 과속방지턱이나 험한 도로 등을 지나갈 때의 충격 흡수가 부드럽다.

실내공간은 스포티한 감성이 가미된 프리미엄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연출한다. = 노병우 기자
이외에도 기본 및 옵션으로 제공되는 자율주행 및 주차보조시스템은 일상과 장거리 주행 모두에서 편안함과 안전성을 높여준다. 최신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브레이크 기능이 포함된 크루즈 컨트롤, 속도 제한 정보, 차선 복귀 기능이 포함된 차선 이탈 경고 시스템이 기본 사양으로 제공된다. 후방 카메라와 후진 보조 기능이 포함된 파킹 어시스턴트도 기본 편의사양으로 제공된다.
스티어링 및 차선 유지 보조 기능, 스톱 앤 고 기능이 포함된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액티브 내비게이션, 출구 경고 기능,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 서라운드 뷰, 리모트 3D 뷰, BMW 드라이브 레코더, 원격 도난 방지 레코더 등은 옵션사양으로 선택할 수 있다.
원격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존 기능을 최신 사양으로 업데이트하는 것은 물론 새로운 기능을 추가 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