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기자수첩] 박홍률 목포시장이 언론을 향해 쏜 부러진 화살

 

나광운 기자 | nku@newsprime.co.kr | 2024.02.13 11:08:04
[프라임경제] 리더십은 정확성과 안전성 그리고 상대의 에너지 변화를 감지하는 공감력을 통해서 성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즉, 상대와의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마음이 중요하고 자신의 존재감에 취해 상대에게 빗장을 잠그면 협력의 가치는 사라지게 된다.

리더의 책임은 권한과 비례하기에 어느 특정 진영과의 도드라진 편향적인 논리에 매몰되어 조직의 관점을 실종시킬 수 있는 여러 요건과의 숙제를 풀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해서는 안된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지난 5일 시정현안회의 말미에 작심한 듯 언론대응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던졌고 이런 발언은 시청 전체 직원과 일부 출입기자들이 모니터를 통해 생중계로 지켜보는 상황이었다.

박 시장은 "언론과 민·형사적인 문제로 불편한 관계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무분별한 퍼 날리기와 의도를 가진 기사에 대해서는 중재기관을 통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뒷받침할 알맹이가 빠져 전달력이 부족한 이 발언에 대해 공감력은 떨어졌다.

특히 "기자뿐 아니라 언론사의 사주까지 함께 엮어서 대응하고, 거기에 따른 책임은 시장인 내가 책임지겠다"라는 수위 높은 작심발언을 했다.

박 시장의 이러한 작심발언은 출입기자들은 물론 시청 직원 내에서도 이례적인 상황으로 충격이라는 여론이 일고 있으며, 그 발언의 진위에 의문부호가 붙고 있다.

언론은 입법, 사법, 행정과 함께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핵심역할을 하는 기구이다. 물론 언론의 책임이 우선적으로 따라야 하고 언론환경에 대한 여러 비판적인 구조에 대해 출입기자들의 자질향상과 조건 없는 대안제시와 견제역할에 대한 접근이 우선 되어야 한다.

박 시장의 이번 발언은 시 행정에 비판보다는 행정의 짧은 판단으로 발생한 사한에 대한 지역 언론의 정당한 기사에 대해서 과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더 비중을 두고 있다.

선과 악으로 나누어지는 이분법적인 논리의 접근으로 집행부를 공격하고 있다는 자신의 판단이 있었을 수 있는 부분이지만, 사실에 기초를 두고 견제와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에 대한 불만 섞인 발언은 리더로서의 안정성 있는 메시지가 될 수 없다.

이번 발언으로 현장에 있는 공무원들의 불안감은 더 확산되고 있다. "시장이 책임질 테니 적극대응해라"라고 공식적인 발언을 했으니 말이다.

박 시장의 이러한 메시지가 오히려 언론에 대한 상생의 관계에 우군과 적군으로 편 가르는 이분법적인 방법을 잉태시키고 선과 악으로 판단하려 했던 언론과의 빗장이 잠기는 순간 자신이 쏜 화살은 부러진 화살이 될 수 있다.

출입기자들의 더 적극적인 감시와 견제에 더불어 조건 없는 대안제시로 그 기능을 할 수 있는 노력과 목포시의 객관적인 언론가치와 상생의 조직가치가 우선적으로 필요해 보이는 대목이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