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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전남도립대, 파행 인사 비판…교수들 "총장이 王이냐"

인사위 없이 특이한 인사로 구성원 불신…총장 "의욕 앞서, 구성원들과 논의해 해결"

장철호 기자 | jch2580@gmail.com | 2024.02.06 17:53:28
[프라임경제] 전남도립대학교(총장 조명래)가 학칙을 어기고 대학평의원회 회의를 진행하려다 교수들의 반발로 무산(본지 2월5일자 전남도립대, 학칙·규정 무시해 구성원 반발)된 가운데 인사행정이 파행으로 이뤄지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비공식적 파견과 직제에도 없는 파견명령, 그리고 적재적소 보다는 편의주의적 인사행정이 이뤄지고 있다는 구성원들의 자조섞인 여론 때문이다.

6일 전남도립대와 관계자 등에 따르면 전남도립대는 직제개편도 하지않은 상태에서 '대학회계 전문임기제 3명'을 편의대로 이동시키고, 직렬파괴 인사를 단행하면서도 보직교수들이 포함된 인사위원회를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도립대는 총장을 포함한 교원 61명, 도청 파견인 사무국장 등 직원 47명(전남도청 파견 21명, 대학회계직 26명)이 근무하고 있는 조직이다. 

전남도립대는 지난 1월초 대학회계직 전문임기제 3명(취업지원관, 입학지원관, 산학협력지원관)을 가칭 '대학혁신전략실'로 파견명령했다. 

이들은 소속 처장의 통제를 받지 않고, 기획안을 교무기획처장을 거쳐 총장에게 보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에 응한 대학 구성원들은 총장과 교무기획처장 외에 다른 조직구성원과 일체의 교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하지만 현재 규정은 교무기획처에 대학혁신지원센터만 있을 뿐 관련 조례나 대학평의원회의 심의 등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직제에도 없는 임시기구다. 

게다가 이들에 대한 인사명령이 진행되기 훨씬 전, 일부 지원관이 총장실 옆에 마련된 '대학혁신전략실'로 자리를 옮겨 일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비공식적 파견을 일삼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지원관들은 전임 총장 시절, 보직교수들의 비협조로 각종 재정사업에서 탈락하자, 이런 폐단을 막기 위해 만들어진 제도지만, 결국 인사파행의 중심에 섰다. 

또 도서관에서 근무하고 있던 회게직 사서직원을 교무팀으로 보내고, 창업지원센터에 근무중인 도청 파견 직원을 도서관으로 보냈다. 게다가 사무국 시설팀에 도청에서 파견된 6급 직원 밑으로 회계직렬의 6급 회계직원을 배치했다.

이처럼 당초 목적과 다르게 직원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전라남도 인사규정과 전남도립대 대학회계직원 규정에 따라 조직 주요 구성원이 포함된 인사위원회를 개최해야 하지만 이 절차가 생략됐다.

대학내 한 비주류 인사는 "조명래 총장이 왕이다. 몇개월 되지 않아 본색을 드러냈다. 총장이 도청 파견직원들에게 뭔가를 지시하면 원칙대로 이야기하기 때문에 대학회계직 직원들을 앞세워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사무국장이 사리판단을 해서 총장에게 보고해야 하는데, 이미 총장의 친위부대로 전락했고, 무슨일이 벌어지면 책임회피하는데 급급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최정운 사무국장은 "도청 파견 직원 2명이 오지 않았고, 3월1일자에 복직하는 회계직원 2명이 있어서 임시로 인사를 했으며, 인사위원회는 3월달에 같이 하려고 하지 않았다"는 옹색한 변명을 했다.

이어 구성원들의 집행부 불신 여론에 대해 "임시로 파견한 것에 대해 이렇게 말들이 많을 줄 몰랐다. 대학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집행부의 입장도 고려해 달라"고 덧붙였다.

조명래 총장은 "우리 대학이 공모사업에서 번번히 떨어진 아픈 기억이 있어서, 취임과 함께 대학혁신전략실을 만들고 공모사업에 지원해 벌써 2건의 사업을 수주했다"고 전제하고 "왕이란 별칭은 가당치 않으며, 개혁 드라이브를 걸면서 의욕이 앞선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명절후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아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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