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추석은 풍요로움이 가득한 날. 하지만, 최근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으로 인해 추석의 풍요로움은 찾아 볼 수가 없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많은 경제지표가 IMF(국제통화기금) 사태 이후 최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어려운 경제 상황을 더욱 실감케 한다.
명절 때면 어김없이 손님맞이에 분주했던 재래시장, 대형 마트, 여행업계도 마찬가지. 소비위축과 고물가로 인해 시장은 썰렁하고, 마트의 고급 추석선물 세트는 외면당하고 있다. 고유가에 해외여행은 엄두도 못 낸다. 명절 특수를 기대 하던 성형가(家)도 사정은 비슷하다. 성형메카 서울 강남의 경우 지난해 평달 대비 추석예약현황은 1.5배 수준이었으나, 현재는 예약현황이 80%에도 못 미친다. 그야 말로 명절 대목이 실종된 썰렁한 추석을 보내야 할 것 같다.
1. 재래시장 대목 실종,•외면당하는 대형마트의 정육∙한과세트
새벽에는 물건 떼러오는 지방상인들로 낮에는 명절 준비의 손님들로 해마다 북적거렸던 서울 남대문 시장을 비롯한 재래 시장. 경기 침체의 여파로 좀처럼 대목 분위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다. 지방 상인들은 10%대로 줄었고 썰렁한 시장에 왔던 손님마저 “돈이 없다”며 가버리는 상황이다. 게다가 평년 보다 2주 빠른 추석 탓에 과일, 수산물 등이 제때에 공급되지 않아 상급의 제수용품이 부족한 탓도 있다.
시장 상인들은 손님이 없어 못 팔고 소비자들은 물건 값이 모두 껑충 올라 장보기가 무섭다는 서로 상반된 입장. 보도에 따르면 올 추석 차례상 비용(4인가족 기준)은 지난해보다 8.9% 늘어난 18만230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추석이 다가오면서 물가는 점점 더 오를 것으로 예상돼 턱없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대형 마트의 경우도 사정은 나을게 없다. 한우 등 정육세트나 고급 한과세트 매장은 한산한 반면 생활용품과 수산물, 가공식품 매장에는 좀 더 저렴한 추석선물을 사려는 소비자들로 붐빈다. 값싸고 인기 있는 3~4만원 대의 와인이나 멸치, 김, 굴비 등 수산물 세트는 이번 추석에 빼놓을 수 없는 선물아이템이 되어 버렸다.
2. 기업들, 상여금 줄고, 연휴 줄고, 귀향도 줄고
경기 부진의 여파로 기업들의 올 추석 상여금도 줄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조사 결과, 올해 주석 상여금은 지난해보다 7만원 가량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또한 이번 추석 연휴기간 중 휴일은 지난해에 5.1일에 비해 1.5일 줄어든 3.6일로 나타났다.
그나마 상여금을 받을 수 있는 직장인은 불행 중 다행인 편. 중소 자영업자의 경우 많은 수가 고향방문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국전화번호부의 자사 포털사이트 설문결과에 따르면 중소 자영업자 62%가 올 추석엔 고향을 방문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귀향 비용이 부담스러워서’, ‘연휴가 짧아서’, ‘연휴에도 정상 영업을 하기 때문에’ 등이 주된 이유다. 어려운 경제 상황에 귀향 비용이라도 아끼고 한 푼이라도 더 벌자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3. 여행사, 해외여행객 급감, 국내 콘토예약은 15% 늘고
경기침체, 고환율, 고유가 등 이른바 ‘3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국내 여행업체들은 이번 추석 연휴 12일~14일 사흘간 해외 여행 예약자는 지난해 추석연휴의 40~50%수준으로 전했다. 올림픽 이후 추석과 맞물려 중국 등 해외 여행의 활성화를 기대 했으나 여전히 부진하고, 정정(政情)불안으로 태국 여행마저 크게 위축될 위기에 처하는 등 악재가 잇따르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국내 여행은 조금 나은 실정. 전국 12개 직영 콘도를 운영하고 있는 한 리조트 회사에 따르면 올 추석 콘도객실 예약률은 전년 대비 15%가량 늘었다. 특히 예년과는 달리 추석 명절 당일에도 예약이 쌓인 것으로 나타났다.
4. 성형가, 돈 아끼고 시간 아끼는 성형한다
이번 추석,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의 영향으로 성형환자들의 시술 변화가 크게 눈에 띈다. 연휴기간을 이용 한꺼번에 두 세가지 시술을 하는 횟수가 현저히 감소한 것. 평균적으로 전체 성형 환자의 30~40% 정도는 한 번에 두 가지 이상의 시술을 했으나 나빠진 경제상황으로 전체의 20% 정도만이 두 가지 이상의 성형시술을 하고 있다. 이는 줄어든 명절 보너스도 한 몫 한다. 또한 직접적인 수술보다도 자가지방이식이나 보톡스 등의 간단하고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시술이 가파른 증가를 보이고 있다.
순수 추석연휴기간은 단 3일. 때문에 성형수술 시 가장 선(先)고려되는 것은 회복기간이다. 대표적인 시술이 회복기간이 짧은 매몰법을 이용한 쌍꺼풀 수술이며, 이마나 볼 등 원하는 부위에 자기 지방을 넣는 자가지방이식술의 경우 특별히 회복기간이 오래 필요치 않아 선호되고 있다. 코의 경우 코끝만 살짝 올려줘도 이미지변화가 큰데, 수술 후 3~4일정도면 외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된다.
또한 보톡스 주사의 경우 시술 후 즉각적인 효과와 당일활동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장거리 귀향길을 떠나는 이들이 선호하는 편이다.
이번 추석연휴에는 성형재수술 환자가 눈에 띈다. 성형 트렌드 변화가 주된 이유지만, 1차 수술 후 발생된 문제점, 예를 들면 잠복성안검하수, 삐뚤어진 콧대, 보형물의 교체 등 단지 미용적인 이유 외에 질환교정의 이유로 재수술을 결정하는 경우도 많다. 쌍꺼풀재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전체 쌍꺼풀수술환자의 5%수준이었으나 BK동양성형외과의 최근 환자통계에 의하면 30~40%정도다. 가슴성형은 ‘코히시브젤’이라는 신 보형물의 출시효과로 약 10%정도 재수술 환자가 늘어난 상태다.
재수술의 경우 1차 수술의 문제점에 대한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하므로 수술과정이 더 복잡할 수 밖에 없으나, 최근 성형기술의 발달로 짧은 연휴기간임에도 재수술을 결정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
주목할 점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고가 수술은 환자들의 경우 다른 수술에 비해 여전하다는 것. 가격비교 꼼꼼히 하고 조금이라도 저렴한 병원을 찾는 이른바 ‘알뜰 성형족’들과는 대조적이다. 이는 경기침체로 전반적으로 성형수술비용이 낮춰진 상황이 오히려 금전적으로 여유 있는 계층은 저렴하게 수술 받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비교적 고가 수술에 속하는 가슴성형, 안면거상술 등은 이번 추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기 수술이다.
BK동양성형외과 박성수 원장은 “지난해 추석에 비해 환자가 30~40%정도 감소한 편, 짧은 연휴기간 탓에 간편 성형술을 원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며 “2-3일 내에 일상생활로의 복귀가 가능한 것이 큰 장점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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