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얼어붙었던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반등세로 돌아서면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감산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HBM(고대역폭메모리), DDR5(더블데이터레이트5) 등 차세대 D램 수요 증가와 함께 악화됐던 낸드플래시 수요도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에도 속도가 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에 양사는 올해 감산을 축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메모리반도체 제품인 D램과 낸드플래시 제품의 평균판매가격(ASP)이 연내 지속 상승할 전망이다. 특히 1분기는 D램 고정거래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낸드는 18~23% 오르며 큰 폭의 가격 상승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 상승이 지속되면 양사의 감산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는 2022년 4분기부터 감산에 돌입했으며,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온 삼성전자도 지난해 4월 감산을 공식화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이달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데, 이 자리에서 감산 기조 변화에 대한 언급이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 'SK하이닉스 AI 미디어 컨퍼런스' 행사장에서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이 발표를 진행하고 있다. ⓒ SK하이닉스
최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4'를 통해 "D램은 1분기에 변화를 주겠다"며 "최근 시황이 개선될 조짐이 보여서 일부 수요가 많은 제품들은 최대한 생산하고, 수요가 취약한 제품은 조절을 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수림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SK하이닉스의 매출액은 52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10조6000억원일 것"이라며 "D램은 1분기 중 점진적으로 감산 기조를 완화하며 올해 ASP 49% 상승에 힘입어 영업이익 12조3000억원을 창출하고, 낸드플래시 역시 D램 대비 업황 개선 속도가 느리지만 최악은 벗어났다는 판단으로 3분기 중 감산 기조가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HBM 시장을 선점한 SK하이닉스가 감산 기조를 완화하면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가 D램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3분기 매출 기준 D램 시장점유율은 38.9%로, SK하이닉스(34.3%)와 격차가 4%p로 줄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생산량을 늘려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올해 HBM 생산 능력을 지난해보다 2.5배 이상 늘리는 등 물량 확대에 나섰다.
한진만 삼성전자 DS부문 미주총괄(DSA) 부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다른 공급사들이 HBM을 열심히 해서 우리도 긴장하면서 돈을 벌어야겠다"면서 "올해 HBM의 캐팩스(시설투자·CAPEX)를 2.5배 이상으로 늘렸는데, 내년에도 그 정도 수준을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