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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전자 결산] 주력사업 부진속 떠오른 '전장'

하만, 실적 부진 삼성전자 버팀목…LG전자 전장 수주잔고 연말 첫 100조 돌파 기대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12.29 09:34:57
[프라임경제] 올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 반도체·TV 등 주력 사업의 수요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아픈 손가락'이었던 전장(자동차 전기·전자 장비)사업이 효자로 떠올랐다.

'CES 2023' 삼성전자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레디 케어' 솔루션을 체험하는 모습. ⓒ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전장 부문 자회사 하만은 올해 3분기 매출 3조8000억원, 영업이익 4500억원을 기록했다. 전장 고객사의 수주 확대와 소비자 오디오·카오디오 판매 확대로 기존 역대 최대였던 작년 4분기 영업이익(3700억원)을 경신했다.

지난 2017년 삼성전자가 하만을 인수한 이후 하만의 실적은 곤두박질쳤으나, 2021년 매출 10조4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으로 반등했다. 

이같은 성장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영업이익 8800억원으로 인수 후 최대 실적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에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만의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10조4700억원으로 전년 동기(9조5900억원) 대비 9% 늘었다. 하만은 올해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만의 선전은 주력인 반도체 불황으로 올해 실적이 부진한 삼성전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하만은 삼성전자와의 자동차용 통합 시스템 반도체(SoC), 인공지능(AI) 기술 등을 활용한 전장 기술 통합으로 시너지를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2023'에서도 운전자의 안전운행을 극대화 해주는 솔루션인 '레디 케어', '레디 튠' 등을 공개한 바 있다.

모빌리티 랩웍스 시리즈로 공개된 디지털 콕핏 '알파'. ⓒ LG전자


LG전자도 전장사업(VS사업본부)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고 있다. 

LG전자 전장사업은 미래 모빌리티 시대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VS사업본부) △전기차 파워트레인(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이하 LG마그나) △차량용 조명 시스템(ZKW) 등 3대 축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지난 2013년 전장사업을 시작한 VS부문은 긴 부진을 겪다가 지난해 2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50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1, 2분기 성장세를 이어오다가 올 3분기 매출 2조5035억원, 영업이익 1349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VS사업본부의 평균 가동률이 올 3분기 100%를 돌파하며 주력 사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LG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LG전자 VS사업본부의 올 3분기 평균 가동률은 101.1%로 작년 3분기(88.2%)보다 12.9%p 상승했다. 공장 평균 가동률은 회사가 보유한 생산능력 대비 실제 생산 수량의 비중이다.

생산능력(캐파)도 증가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올 3분기부터 멕시코 라모스 아리즈페 생산기지를 본격적으로 가동했으며, 헝가리에도 오는 2025년 가동을 목표로 생산기지를 구축 중이다.

LG그룹의 대표 전자 부품사 LG디스플레이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액정표시장치(LCD)를 중심으로 차량용 패널 사업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전기차 확대로 전장용 디스플레이 역할이 중요해지면서 OLED와 대형 LCD 수주 기회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고 있지만, 누적 수주잔고가 작년 말 기준 80조원에서 올해 말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LG전자는 내년 1월 열리는 'CES 2024'에서 미래 모빌리티 고객 경험 콘셉트인 '알파블(Alpha-able)'에 대한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사장이 지난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을 통해 알파블을 언급한 바 있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가전·TV·노트북 등 LG전자 주력 아이템 모두 2~3분기 재고 보충 후 수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중장기 성장의 핵심인 전장 사업부의 이익 기여 확대를 예상한다. 2018년부터 확보한 고수익성 수주 물량의 매출 내 비중 확대와 멕시코 공장 가동을 통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동시에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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