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현장] 치즈로 이룬 소부장 국산화,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

일본 독점 시장 꿰차면서 반일 기업 낙인…해외서 주목받는 포장재 출시

김우람 기자 | kwr@newsprime.co.kr | 2023.12.12 17:45:22
[프라임경제] "에버켐텍이 개발한 기술로 친환경 시대를 만들겠다."

에버켐텍(대표 이성민)은 2008년 설립 이후 대전방지코팅제와 친환경 가스 차단 포장재 등을 생산해 소재‧부품‧장비 중 소재 국산화를 이룩했다.

이성민 에버켐텍 대표 = 김우람 기자


지난 8일 찾은 에버켐텍 본사는 화학 약품 특유의 악취가 나지 않았다. 에버켐텍의 핵심 기술은 '물'을 활용한 분산 기술이다. 제품 개발을 위한 현장에서 고체와 액체를 골고루 대량 섞어 친환경‧첨단 소재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쳐 만든 제품이 '컨티머(Contimer)'이다. 컨티머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정 과정에서 정전기를 방지해 제품의 불량을 막고 있다. 에버켐텍은 생산된 코팅지를 △삼성 SDI △LG화학 △중국 △베트남 등에 공급하고 있다.

세계 디스플레이 공정용 보호 필름은 1조원에 달한다. 특히 디스플레이 산업에 강점을 보이는 대한민국에서만 6000억원 규모로 예측된다.

컨티머 국내 상용화 이전에 업계는 디스플레이 보호 필름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했다. 이 대표는 2008년 설립 1년 만에 컨티머를 출시하면서 소부장 국산화에 기여한 셈이다.

이 대표는 방문한 기자에게 연구시설을 소개했다. 연구실은 제품 성능 테스트를 위해 연구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었다.

경기 화성시 에버켐텍 연구실에서 치즈 부산물과 증류수로 개발한 산소 차단 포장 소재 '넥스리어'를 설명하는 이성민 대표 = 김우람 기자


에버켐텍의 두 번째 핵심 사업 분야는 '넥스리어'이다. 식품 포장재 넥스리어 역시 출시 이전에는 일본에 수입하던 소재이다. 이 소재는 치즈 부산물을 활용해 △식품 △의약품 △화장품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수입에 의존하던 소재를 국산화하고, 썩지 않는 일본산 소재를 대체할 수 있어 환경보호에 기여하고 있다. 또 지난 5월 독일에서 열린 '2023 월드스타 패키징 어워드'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제품의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이 대표는 "일본에서 수입된 포장재 에틸렌비닐알코올은 영원히 썩지 않지만 넥스리어는 치즈 부산물을 활용해 일정 시간이 지나면 분해된다"며 "커피 컵, 유제품 포장재로 이미 상용화됐고 향후 즉석밥 시장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에버켐텍은 이차전지와 드론 택시 부품, 첨단소재 개발을 통해 기술 독립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에버켐텍의 공장 전경. 이 대표는 자사의 기술을 통해 소부장 국산화와 환경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 김우람 기자


에버켐텍이 소재 국산화에 성공한 원인은 이 대표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됐다. 이 대표는 "매출액의 일정 부분은 연구 개발비로 투자하고 전체 직원의 60%를 연구 개발 인력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우수 인력 채용과 꾸준한 시설투자로 기술 고도화와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 이 기사를 공유해보세요  
  •  
  •  
  •    
맨 위로

ⓒ 프라임경제(http://www.newsprime.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