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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총괄 폭로전…카카오 내부 갈등 번지나

내부 경영실태 공개 지적…"카카오 망하면 골프 때문"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11.30 14:06:10
[프라임경제] 김정호 카카오(035720) CA협의체 경영지원 총괄 겸 준법과신뢰위원회 위원이 카카오 내부 경영 실태를 폭로했다. 이에 카카오 임직원들이 반박에 나서면서 내부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 카카오


김 총괄은 창업자인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카카오 쇄신을 위해 지난 9월 영입한 인물로 외부 감시기구인 '준법과 신뢰위원회'(준신위) 위원에 합류했다. 김 총괄은 네이버 공동창업자로 최근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가 설립한 재단법인 브라이언임팩트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IT업계에 따르면 김 총괄은 지난 28일, 2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카카오 경영 전반에 대해 폭로했다.

김 총괄은 최근 사옥에서 카카오 임원의 보고를 받는 과정에서 고성으로 욕설을 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에 대해 김 총괄은 지난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카카오 AI 캠퍼스 건축 업체 선정 과정에서 빚어진 한 임원과의 갈등 때문이고 욕설과 고성을 오간 데 대해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700억~800억이나 되는 공사업체를 담당 임원이 결재·합의도 없이 저렇게 주장하는 데 모두 가만히 있는가'라고 했다"며 "그동안 문제라고 생각했던 사례 2가지를 모두에게 이야기하며 이런 '개X신'같은 문화가 어디 있나'고 했다"고 밝혔다.

김 총괄은 감사를 통해 파악한 내부 사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담당 직원이 30명도 안 되는 관리 부서 실장급의 연봉이 그보다 경력이 더 많은 시스템이나 개발부서장 연봉의 2.5배나 되는 경우도 있었다"며 "20억원이 넘는 초고가 골프장 법인 회원권을 가진 경우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데이터센터나 공연장 등 대형 건설 프로젝트의 끝없는 비리 제보 문제가 있다"고도 말했다. 카카오는 데이터센터(IDC)와 서울아레나 공사 업체 선정 과정에서의 비리 제보를 접수해 내부 감사 중이다.

김 총괄은 지난 29일 페이스북에 게시한 글에서 (지난 9월) 첫 출근 날 김범수 창업자가 법인 골프 회원권을 조사해 정리해 달라고 요구했다며 "먼저 브라이언(김범수 창업자) 법인 골프 회원권부터 내놓으시죠"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카카오는 망한다면 골프 때문일 것이다'라는 소문이 파다했지만 파악해보니 100여 명의 대표이사들은 골프 회원권이 없었는데 특정 부서만 투어프로 수준으로 치고 있었다"며 "한 달에 12번이면 4일짜리 KPGA 대회 3주 연속 출전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김범수 창업자에게 아예 골프 회원권을 75% 정도 통째로 매각하겠다고 했고, 김 창업자는 (매주 월요일) 비상경영회의 때 프리젠테이션(PT) 발표도 하고, 정식 결재를 올려달라는 답을 했다"며 "이후 두 달간은 정말 전쟁 수준의 갈등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김 총괄의 폭로전은 점차 내부 갈등으로 번지고 있다. 

카카오 부동산 개발을 총괄하는 자산개발실 소속 오지훈 부사장과 직원 11명은 카카오 내부 전산망에 전날 장문의 공동 입장문을 올리고 김 총괄의 주장을 반박했다. 안산 데이터센터와 서울아레나 시공사 선정 과정이 공정하게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안산 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은 내부 절차에 따라 입찰과 공정한 심사를 통해 진행됐다"면서 "2021년 윤리위원회 조사를 통해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았다"고 했다.

이어 "서울아레나도 카카오가 시공사를 선정하는 것이 아니라, 카카오가 참여한 건설·금융·운영 컨소시엄이 함께 진행하는 형태"라고 첨언했다.

한편, 카카오 노조인 카카오 크루유니언은 전날 사내 게시판에 올린 입장문에서 김 총괄이 폭로한 골프 회원권과 연봉 불균형 등에 대해 독립기구인 준법과신뢰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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