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HD현대중공업(329180)과 한화오션(042660)이 장군 영입 전쟁에 나선 모습이다. 내년에 예정된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을 비롯한 함정 분야 사업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도다.
시작을 알린 것은 한화오션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8월 정승균 전 해군교육사령관을 영입했다. 예비역 해군 중장 출신을 부사장에 앉힌 것.
그는 해군사관학교 44기로 1991년 임관했으며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부장 △잠수함사령관 △해군본부 기획관리참모부장 등을 역임하며 해군 중장까지 지내다 지난해 8월 전역했다. 전역 후 곧바로 한화오션에 입사했다.
'한화맨'이 된 정 부사장은 신설부서인 '해외사업단장'을 맡게 됐다. 특수선 분야에서 해외 수주를 총괄해야 하는 역할을 맡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방산 해외 사업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인물이라는 게 한화오션의 설명이다.
이에 맞불을 놓듯 HD현대중공업도 장군 출신을 스카우트 했다. 김종배 예비역 육군 중장을 특수선사업부 부사장으로 임명한 것이다.

지난 6월7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3 국제해양방위산업전(MADEX)'에서 한화오션이 울산급 배치3(Batch-Ⅲ) 호위함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한국형 차세대 스마트 구축함(KDDX-S), 합동화력함 등 수상함 모형을 선보이고 있다. ⓒ 연합뉴스
김 부사장은 육군사관학교 36기로 1980년 임관했으며 △육군참모총장 비서실장 △합동참모본부 합동작전과장·작전1처장 △육군교육사령관 등을 역임했다. 육사 44기인 엄동환 방사청장은 물론, 육사 37기인 신원식 국방부 장관보다도 선배다.
해군의 함정을 건조하는 HD현대중공업이 특성상 해군 출신 대령급이나 일부 장군급을 영입하는 사례는 있었지만, 육군 중장을 영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때문에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랐다.
이에 대해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김종배 부사장은 우리 군의 훈련 시스템 확립과 고도화를 이끌고, 합참 합동작전과장과 작전1처장 등 요직을 두루 거친 전문가로서 HD현대중공업의 방위 사업 전반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적임자라 판단해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날 함정 운용은 독자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육·해·공 통합 작전을 통한 방위력 극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이 때문에 함정 사업 전반에 육·해·공군의 니즈를 고루 반영해 경쟁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종배 부사장 영입을 통해 함정 사업의 통합 방위 개념을 접목·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첨언했다.
이처럼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장군 출신을 영입한 것에 대해 '방산 사업 강화'를 위함이라고 설명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예비역 장군의, 특히 3성 장군의 인적 네트워크 등을 통해 KDDX 수주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DDX는 앞으로의 함정 사업의 흐름을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수주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앞둔 KDDX 사업 외에도 미래를 보고 두 사람을 영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사업 강화 측면도 있지만, 인맥을 활용하려는 의도가 다분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