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국내외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자들이 줄줄이 구독료를 인상하고 있다. 콘텐츠 제작·투자비 상승, 가입자 증가세 정체 등으로 현상 유지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구독료 인상과 계정 공유 유료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이다.
◆넷플릭스·디즈니+, 계정 공유 제한
7일 업계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지난 2일 한국에서도 '계정 공유 유료화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넷플릭스가 한국에서 계정 공유 단속을 시작한다고 지난 2일 밝혔다. ⓒ 연합뉴스
넷플릭스 회원과 같은 가구에 속하지 않는 이용자와 계정을 공유하려면 매달 5000원을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그간 계정을 공유한 이용자는 구독료가 인상된 셈이다.
스탠다드 멤버십(월 1만3500원) 회원은 추가 회원 자리를 최대 1개, 프리미엄 멤버십(월 1만7000원) 회원은 최대 2개까지 살 수 있다. 광고형 스탠다드 멤버십(월 5500원)은 최대 2명까지 동시 시청 가능한 기능을 제공하지만, 추가 회원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계정 공유를 독려하던 넷플릭스가 변심한 이유는 수익성 확보를 위해서다. 공유 계정 이용자가 증가하면서 계정 공유 시 추가 요금을 부과하는 정책을 전 세계로 확대해 수익 다각화에 나섰다.
넷플릭스에 따르면 전 세계 2억4700만 구독 가구 중 1억 가구 이상이 계정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디즈니플러스는 이달 1일 한국에서 구독료를 인상했다. 월 9900원 단일 요금제였으나, 9900원 스탠다드와 1만3900원 프리미엄으로 개편했다. 기존 멤버십 기능이 프리미엄에 해당돼 사실상 월 구독료가 4000원 인상된 셈이다.
아울러 디즈니플러스도 한국에서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하기로 했다. 공유 계정 이용자는 새 계정을 만들어 멤버십을 구독해야 한다.
디즈니플러스는 구독 정책 변경으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디즈니의 지난 2분기 스트리밍 서비스 손실 규모는 5억1200만달러(발표 당시 약 6736억원)에 달한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월 실적 발표 당시 "계정 공유 행위 단속을 통해 서비스 수익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적자 지속' 티빙, 구독료 20%↑
토종 OTT 중에서는 티빙이 구독료 인상에 나섰다. 티빙은 오는 12월부터 구독료를 20% 이상 인상한다.

티빙이 오는 12월1일부터 신규 가입자 구독료를 인상한다. ⓒ 티빙
티빙은 오는 12월1일부터 현재 웹 결제 가격인 △베이직 월 7900원 △스탠다드 월 1만900원 △프리미엄 월 1만3900원의 구독료를 △베이직 월 9500원 △스탠다드 월 1만3500원 △프리미엄 월 1만7000원으로 인상한다. 변경된 구독료는 웹과 앱이 동일하며 신규 가입자부터 적용된다.
기존 가입자 중에는 웹 가입자의 구독료가 현재 인앱결제(앱 마켓을 통한 결제 방식) 수준인 △베이직 9000원 △스탠다드 1만2500원 △프리미엄 1만6000원으로 오른다.
아울러 내년 1분기에는 국내 사업자 최초로 월 5500원의 광고형 요금제(AVOD)를 출시한다.
몇 년 동안 적자를 내자 2020년 독립 출범 후 처음 구독료 인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1억원으로 계속 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콘텐츠 제작비 상승 등이 구독료 인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기보다는 서비스를 강화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며 "이와 별개로 투자가 중요하고 앞으로 지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요금제 개편과 함께 이용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도 발표했다"며 "다운로드 기능 도입부터 광고형 요금제 출시로 선택지 확대, 주요 실시간 라이브 채널 무료 제공 등도 같이 봐달라"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티빙을 시작으로 국내 OTT 요금 인상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2, 3년 주기가 되면 인상 요인이 누적되는 것이 당연하다"며 "글로벌 OTT는 주기적으로 인상 조치를 하고 있고 국내 OTT는 가입자 확대를 위해 요금 인상을 억제하다보니 시기가 많이 지나 여러 군데 인상 움직임이 있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웨이브 관계자는 "출범 이후 4년 넘게 요금이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수년간에 걸친 제작비 인상이나 콘텐츠 공급 원가에 대한 부담이 계속 커져오고 인상 요인이 많이 발생해 (요금 인상을) 고민하고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