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네이밍(naming) 마케팅 바람이 거세다. 몇 년 전 음료수 광고계를 강타했던 ‘미녀는 석류를 좋아해’와 같은 서술형 네이밍의 꾸준한 인기와 더불어 제품의 특성을 입에 착 달라붙는 한 단어에 담은 브랜드명이 등장해 소비자의 뇌리에 강렬히 각인되는 효과를 톡톡히 맛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개인의 이름을 브랜드 파워로 내세운 제품군도 눈에 띈다. ‘고향의 맛 다시다’처럼 제품명 앞뒤에 슬로건을 배치시켜 제품에 이미지와 생명력을 불어넣는 네이밍은 이미 오랜 전통을 갖고 있는 방식이다.
대상 FNF 종가집의 통째로 진하게 갈아 고소한 발아콩 두부는 새싹이 움트기 시작한 발아콩의 생명력과 고소함이 그대로 전해지는 이름 덕분에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제품이다.
서울우유의 ‘언니 몰래 먹는 딸기오레’나 ‘동생 몰래 먹는 바나나오레’는 자매간의 라이벌 의식을 모티브로 하여 젊은 여성층의 몸매 관리 욕구를 반영한 혼합유제품 시리즈. 이처럼, 서술형의 긴 이름은 소비자의 눈길을 끌면서 일차적인 재미를 줄 뿐만 아니라, 제품에 대한 이해와 정보를 직접적으로 전달해 브랜드 인지도를 신속하게 구축할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비틀고 바꾸고 붙이는 식의 변형은 No! 기본에 충실하되, 제품 컨셉을 이름에 그대로 반영해 입과 귀에 착 달라붙게 만드는 발상은 여전히 진화하고 있다. 윗몸일으키기 효과를 냄으로써 복근을 강화시키는 운동기기 ‘슬렌더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풍만한 아랫배를 슬림(슬렌더, slender)하게 바꿔주는 신개념 운동보조기구다. 월드비텍이 최근 출시한 ‘바로이떼’는 외출이나 여행시 때를 놓치지 말고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한 휴대용 비데. 박준 헤어디자이너가 30년 노하우를 담아 개발한 순간증모제 ‘애즈모’는 영어(as)와 한자(毛)의 합성어로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이름이다.
개인의 이름을 브랜드화해 신뢰도와 파워를 구축한 사례는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는 ‘한경희 스팀청소기‘로 유명해진 ‘한경희 생활과학’. 지난 10년간 국내 스팀 생활가전 전문기업으로 우뚝 성장했으며, 최근 미국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기도 했다. 슈퍼모델 출신 방송인 홍진경은 ‘(주)홍진경’를 설립해 ‘홍진경의 더김치․더만두․더죽’ 등 자신의 이름을 제품마다 내걸고 홈쇼핑 채널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다.
‘고향의 맛 다시다’, ‘오리온 초코파이 情’과 같이 제품 이름을 듣는 순간 자동으로 떠오르는 슬로건들이 있다. 브랜드 명 전후에 배치된 슬로건은 브랜드가 지향하는 철학을 담아내고, 브랜드 이미지를 결정하는 효과를 낸다. 이러한 트렌드에 최근 합류한 제품은 차음료 ‘내 몸에 흐를 류’. 한자 흐를 류(流)자에 ‘내 몸에’를 덧붙여 기존 혼합차와는 차별화된 ‘몸 속 순환’이라는 개념을 형상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