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예년보다 2주~3주 빨라 국내 사과 물량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부사 품종으로는 선물세트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수확되는 사과는 품종별로 홍로, 조생종, 부사 등이 있는데, 홍로는 8월 말부터, 조생종은 9월 중순부터, 부사는 9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수확된다.
그 중 홍로와 조생종이 10%~20%, 부사가 80%~90%를 차지한다.
추석이 9월 말부터 10월 초 사이이면 부사가 수확되기 때문에 사과 물량이 풍부해 가격과 품질이 안정적이지만, 올해처럼 이른 추석에는 물량이 적은 홍로와 조생종으로 세트를 제작해야 한다.
특히, 홍로는 껍질이 짙은 홍색을 띠는데, 조직이 치밀하고 과즙이 많아 맛이 좋기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맛있는 홍로 사과 구하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GS리테일은 선물세트를 제작할 좋은 사과를 구하기 위해 과일담당 뿐만 아니라 야채 담당까지 산지를 돌며 물량확보에 나섰다. 올해 사과 선물세트의 90% 이상을 홍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홍로는 사과로 유명한 경상도 지역이 아닌 전라도 장수와 무주가 주요 산지다.
곽용구 GS리테일 과일담당 MD는 “사과는 아직 수확도 되지 않고 있는 상태라서 장수와 무주 지역을 돌며 사과가 여문 상태를 체크하고 좋은 상품만 골라 계약을 하고 있다”면서 “올 추석에는 사과 생산량이 적기 때문에 좋은 상품을 먼저 구하기 위해 업체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물량이 적고 수확 시기도 빨라 좋은 품질의 사과는 가격도 전년 추석보다 20%~30%까지 오르고 있다.
선물세트로 제작되어야 하기 때문에 크고 당도가 높은 상품에 대한 수요가 더욱 많기 때문이다.
수확한 사과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도 문제다.
홍로는 맛은 좋지만 다른 사과에 비해 저장기간이 짧아 쉽게 무른다.
GS리테일은 사과선물세트의 신선도를 높이기 위해 선물세트 안에 ‘선도유지제’를 넣은 얇은 주머니를 넣어 판매할 예정이다.
사과는 에틸렌가스를 내뿜기 때문에 시간이 지날수록 무르기 시작하는데, 선도유지제가 에틸렌가스를 흡수하는 역할을 해 신선도를 오래 유지시켜 준다.
어우선 GS리테일 농산팀장은 “올해 사과는 다른 종에 비해 저장성이 떨어지는 홍로이기 때문에 사과만 많이 들어있는 선물보다는 배와 함께 들어있는 혼합선물세트를 구입하는 것이 더 실용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GS마트에서는 배 6개와 사과 7개로 구성되어 있는 과일 혼합세트를 50,000원~64,000원에 판매하고, 친환경 과일혼합세트(사과 7개, 배 6개)는 75,000원~84,000원에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