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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는 소액후불결제 연체율…대안신용평가 '잡음' 지속

신파일러 대상 비금융 데이터 실효성 의문…"쇼핑데이터에만 의존해 평가" 지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10.04 17:39:37
[프라임경제] 소액후불결제(BNPL, Buy now pay later) 연체율이 치솟자 업계 불안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빅테크사(네이버파이낸셜·카카오페이·토스)가 상환여력과 무관하게 대출을 해줬다는 지적이다. 이들의 신용평가 방식을 두고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BNPL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학생·주부·사회초년생 등 이른바 '신파일러(Thin Filer, 금융 이력 부족자)'가 이용할 수 있는 결제수단을 말한다. 선불업체가 물품 대금을 내주고 나중에 소비자에게 돌려받는 방식이다. 금융당국 혁신금융서비스 일환으로 카드사와 달리 수수료, 영업행위 등 각종 규제로부터 자유롭다.

빅테크사는 자체 구축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에 따라 신파일러에게 돈을 내준다.  ACSS는 소비자 쇼핑 이력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평가 기준이다. 수십 년간 축적한 신용정보를 이용하는 기존 금융사와 달리 비교적 단기 데이터를 활용한다. 

빅테크사 소액후불결제 연체율이 치솟으면서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 연합뉴스


문제는 고객 신용평가를 내부적으로 책정하다 보니 차주에 대한 제대로 된 검증이 어렵다는 점이다. 연체가 발생해도 신용평가기관에 관련 정보가 전달되지 않는다. 업체 간 정보 공유도 이뤄지지 않는다. 

금융권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 금융권에서 빅테크사의 ACSS를 바라보는 시각은 회의적"이라며 "비금융 정보에만 집중해 중저신용자 신용도를 평가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빅테크사는 자사 플랫폼을 통해 300만원을 쇼핑한 이용자가 있다면 상환여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결제수단이 무엇인지 보지 않고 단순 쇼핑데이터에만 의존해 자체 평가를 내린다"며 "제한적인 정보만으로 신용평가가 이뤄져 실효성 측면에서 실질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토스가 견인한 연체율…빅테크사 ACSS 신뢰성 논란 점화

이같은 문제는 곧 연체율 상승으로 이어졌다. 최승재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빅테크 3사 BNPL 평균 연체율은 5.8%로 집계됐다. 지난해 빅테크사 연체율은 1%대다.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약한 학생, 사회초년생들이 결제대금을 갚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빅테크사 연체율은 토스가 큰 폭으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빅테크 3사 BNPL 연체율은 △네이버파이낸셜 2.45% △카카오페이 0.54% △토스 7.76%다. 

가장 높은 연체율을 보인 토스는 지난 2분기 총 채권 규모를 30% 이상 줄이면서 건전성 강화에 나섰지만, 오히려 연체채권 규모는 7.45% 늘어났다. 토스 ACSS 신뢰성 논란이 이어지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 지난 8월 토스가 신한카드와 '데이터 공동 사업을 위한 신용평가모델 및 금융서비스 개발 업무협약'을 맺자, 논란의 들불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토스는 협약을 통해 금융 소외 계층에 대한 신용평가 모델과 금융서비스를 개발하겠다는 구상이다. 나아가 대안평가지표를 활용해 개인 또는 개인사업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대출 상품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를 두고 BNPL 건전성 이슈를 무마하기 위해 업계 1위 신한카드와 손을 잡은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은 토스가 자체 개발한 ACSS에 한계를 느꼈다는 방증"이라며 "결국 토스도 수십 년간 축적된 카드사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고 해석했다.

아울러 "이는 결국 여전법 규제를 받는 카드사와 사업구조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빅테크사가 혁신을 명목으로 각종 규제에서 자유로울 이유가 없다. 카드사와 빅테크사간 동일 행위 동일 규제 원칙에 부합하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토스 관계자는 "최근 높아진 연체율에 대응하기 위해 개인 한도를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다"며 "BNPL 이용 빈도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한도를 차등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신한카드와의 협업은 BNPL과는 무관한 사항"이라며 "아직 협약이 진행 중인 만큼 섣부른 해석"이라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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