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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불어난 韓기업, 1년 만에 대출 잔액 130조원 급증

지난해 산업별대출금 잔액 1713조1000억원…부채비율 90% 웃돌아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9.30 18:41:22
[프라임경제] 국내 기업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불과 1년 새 130조원이 증가하면서 금융시장 위험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금융기관 기업대출(산업별대출금)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1842조8000억원이다. 지난해 1713조1000억원 대비 약 129조7000억원 증가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2018년 말 1121조3000억원에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말 1797조7000억원까지 치솟았다. 2분기 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불과 3년 반 만에 52.6% 늘면서 기업 재무 안정성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대출 잔액이 1년 만에 130조원 급증했다. ⓒ 연합뉴스


부채비율도 증가세다. 2019년 말 84.27%이던 기업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92.13%로 상승했다. 1분기(94.95%) 대비 낮아진 수치지만, 여전히 90%를 웃돌고 있다.

은행 월별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 5월 0.5%까지 올라갔다. 지난해 0.3% 수준을 유지하던 연체율에서 0.2%p 오름세를 보였다.

국내 기업대출 증가세는 주요국과 비교해도 속도가 빠르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대출 비중은 한국이 지난해 4분기 기준 119.6%다. 2019년 대비 18.3%p 상승해 비교 가능 국가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1997년 외환위기 수준을 웃돈 수치이자, 한국에 대한 BIS 통계가 작성된 1962년 이후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외환위기 당시 GDP대비 기업대출 비중은 108.6%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적절한 부채는 기업이 성장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과도한 부채는 기업의 파산 위험을 높인다"며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급증한 기업대출은 경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보증기금 등의 부실률이 높아져 재정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며 "기업부채 비율도 주요국에 비해 상당히 높은 수준인 만큼 성장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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