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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G '1200만 시대'…서비스는 ‘뒷전’

수 조원 마케팅비, 설비 투자에 썼다면 상황 달라졌을 것

이광표 기자 | pyo@newsprime.co.kr | 2008.08.20 16:37:31

[프라임경제] 이동통신시장에 3G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 5개월을 맞은 현재 3G 가입자는 어느새 1200만을 돌파했다. KTF는 이달 중 3G 가입자가 2G 가입자를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으며, 한 발 늦게 역공을 펼친 SKT도 KTF와의 3G 가입자 격차를 줄이며 연내 추월할 기미다. 여기에 LGT까지 차별화 된 3G ‘오즈’로 시장에 진입해 선전을 펼치며, 3G 시장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의 급격한 진화속도와 소비자들로부터 흘러나오는 ‘볼멘 소리’가 비례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한 일이다. 속 사연을 들여다본다.

   
3G서비스가 전국 상용화 된지 1년 5개월로 접어든 현재, 소비자들의 볼멘소리도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3G 전국상용화에 나섰던 KTF 관련사진>

지난 6월말 기준에 따르면 3G 가입자는 1234만명으로 이동통신 전체 가입자의 27%에 이른다. 불과 1년 3개월여만에 엄청난 시장 확대가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3G 서비스를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각은 냉랭하다. 시장의 성장속도에 비해, 통화 품질 및 서비스는 아직도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다.

특히 번번히 일어나는 통화장애 사고는 이통사들이 마케팅에만 주력하고 통화품질은 뒷전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만들고 있다.

KTF-SKT 잇따른 통화장애…왜?

이미 지난해 3G 서비스 초기부터 통화품질에 대한 문제제기는 계속되어 왔다.
3G의 주파수는 2GHz 대역으로 기존 2G 서비스보다 대역폭이 높기 때문에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통사들은 지난해부터 올해 2분기까지 마케팅 비용 지출에만 역량을 쏟아부었을 뿐 양질의 통화품질 제공을 위한 네트워크 확충에는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같은 우려는 3G 출시 1년을 넘긴 지금까지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SK텔레콤 3G 서비스의 경우 올해들어 지난 4월에 한 번, 6월에는 두 번이나 통화 장애를 일으키며, 이용객들의 원성을 샀다.

KTF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잇따른 통화장애를 일으킨데 이어 지난 3월말에도 일시적 통화장애를 일으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3G 서비스의 통화장애 사고는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만 8건이며 신고되지 않은 건수까지 합칠 경우 이 같은 수치를 훨씬 웃돌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소비자 단체들은 2G에서 3G로 서비스가 업그레이드 됐음에도 불구하고, 통화품질은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을 계속하고 있다.

소비자 단체 한 관계자는 “3G의 경우 2세대(2G)와 주파수대역이 다르기 때문에 2G 사용자들에 비해 통화가 잘 되지 않는 사례가 많은데 이 같은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2G보다 훨씬 많은 기반시설 확충이 필요하다”면서 “더 큰 문제는 이통사들이 3G 마케팅에만 혈안이 되어 2G 서비스에 못 미치는 통화품질에 대해 제대로 알리지 않고, 쉬쉬 하며 넘어가려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통3사가 차별화된 전략으로 3G 시장확대를 주도하고 있지만, 급격한 성장에 따른 여러 부작용도 발생하고 있다.
이통사들 “처음엔 다 그래”

이 같은 상황임에도 국내 이통사들은 3G 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투자 확충은 게을리 하고 있다.
KTF의 경우 2006년 3G 네트워크에 7,200여억원을 투자했지만 지난해와 올해의 설비 투자비는 감소추세에 있거나 제자리 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SK텔레콤 역시 지난해 1조원을 웃도는 비용을 3G 네트워크에 확충에 투자했지만 올해는 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언이다.

3G 가입자가 급격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걸맞는 설비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고 있다.

올해 들어 이통사들이 사상 최대의 마케팅비용을 쏟아 부었던 것을 상기시켜 보면 ‘가입자 모시기 경쟁’이 ‘통화품질 경쟁’을 원천적으로 봉쇄한 셈이 되 버렸다.

이통사 한 관계자는 “가입자 증가 추세를 쉽계 예측할 수 없어 설비 투자 예산을 집행하는데 어려움이 많은 것이 사실이고 단 시간내 2G 수준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3G 네트워크 확충을 위한 투자비 조기집행 등을 계속 강구 중이고 마케팅 때문에 계획되어 있는 설비 투자비를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소비자 단체 한 관계자는 “초기 시장이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말은 명분이 되지 않으며, 충분한 네트워크 확보 없이 3G 서비스를 졸속으로 진행한 면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3G로 진화하고 돌아온 혜택은?

3G 전국 서비스가 시작된 지 1년 6개월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아직도 ‘초기 시장’이라는 이통사의 해명도 사실상 소비자들에게는 쉽게 와 닿지 않는다.

더욱이 일부 이통사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며 기존 2G 가입자들을 3G로 전환시키려는  갖은 노력을 기울였으면서도 이제 와서 ‘나몰라라’하는 모습에 소비자들의 싸늘한 눈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실제로, 3G 가입자들은 3G가 어떤 것을 말하는지, 무슨 서비스가 제공되는 것인지 제대로 이해하지도 않은 상태에서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에서 비롯된 ‘공짜폰’이라는 말에만 현혹되어 2G에서 3G로 이동하는 경우가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다른 사양은 오히려 떨어져 있으면서도 필요하지도 않은 영상통화폰을 구입하는 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해왔다.

업계 한 전문가는 “3G를 지원하는 폰이 국내 휴대폰 시장을 잠식하고 인위적인 물량공세가 이어지면서 실제 소비자들의 다양한 욕구가 획일화되는 결과를 초래했다”며 “일부 통신사는 2G 이용자와 3G 이용자들간 요금 혜택에 차별을 두며 요금부담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울며 겨자먹기식 3G 가입사례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위적인 '3G' 물량공세에 소비자 선택권 마저 제한

최근에는 3G에 대한 불신 등의 이유로 다시 2G로 역이동하는 사례도 발생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인천 부평에서 휴대폰 판매점을 운영 중인 김모씨(만수동,41세)는 “3G폰을 구입했다가 통화품질이 이전만 못하다며 2G로 재가입을 요구하는 고객도 많다”며 “실제 연령대가 높은 고객들의 경우 아직 3G에 대한 호감도가 낮은데 유통되는 휴대폰들은 대부분 3G폰이니 판매에 있어 곤란한 부분도 많다”고 하소연 하기도 했다.

문제는 정부 당국도 이 같은 지적들을 알고 있으면서도 딱히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소비자단체들은 방통위가 서비스 상용화 지원에만 노력할 뿐 소비자 만족도 향상을 위한 평가 및 규제가 뒤 따르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올해 들어 녹색소비자연대(녹소연)가 3G 통화품질을 문제 삼으며 민관합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할 것을 방송통신위원회에 요청한 바 있지만 현재 이와 관련한 방통위의 움직임은 아직 찾아볼 수 없다.

녹소연의 요청과 별개로 방통위 측은 매년 품질 평가를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3G 서비스의 대한 통화품질 평가공개는 아직 한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3G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지만 정작 이통사들은 이에 상응하는 서비스 지원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보조금 경쟁’ 중단을 선언한 이통사들의 대대적인 개선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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