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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부품사, 중국발 리스크에 노심초사

하반기 '아이폰 특수' 사라질까…"우려 과도" 해석도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9.14 16:17:19
[프라임경제] 중국 정부가 '아이폰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져 애플을 고객으로 둔 국내 부품업체들도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아울러 화웨이 신제품의 인기가 커지고 있어 애플을 둘러싼 환경이 심상치 않다.

아이폰15. ⓒ 애플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중국 당국이 일부 중앙정부 기관 직원들에게 직장에서 아이폰 사용을 중단하라고 지시했고, 해당 조치를 국영 기업과 다른 공공기관으로 광범위하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중국발 리스크로 인해 아이폰15 시리즈의 판매량이 전작 대비 5%가량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아이폰 판매량을 2억2000만~2억2500만대로 예상했다. 이는 전년 대비 5% 감소한 수치다.

중국은 미국과 유럽에 이어 애플의 3번째 시장이다. 애플은 전체 매출의 19%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면 중국 화웨이가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화웨이가 최근 공개한 새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는 중국 반도체 기업 SMIC가 개발한 7나노미터(㎚) 공정 반도체 '기린9000' 칩이 탑재됐다.

7㎚ 공정 반도체는 지난 2018년 출시된 애플 '아이폰 XS'에 탑재된 칩에 쓰인 기술과 동일한 수준이다. 그간 미국의 제재로 5G 스마트폰을 생산하지 못했던 화웨이가 부활의 신호탄을 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아이폰15 출시 효과를 기대하던 국내 부품업체 매출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LG이노텍(011070)은 아이폰15 프리미엄 제품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고, LG디스플레이(034220)와 삼성디스플레이도 애플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납품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일반·플러스·프로·프로맥스 4개 모델에, LG디스플레이는 프로와 프로맥스에 OLED 패널을 공급한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매출의 75% 가량이 애플에서 나올 정도로 애플 의존도가 높다. LG디스플레이 역시 30~40% 수준으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지난해 기준 연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상반기 실적 부진을 겪은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는 올 하반기 아이폰15 특수를 노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으나,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나게 됐다. 양사의 하반기 실적은 애플의 신작 판매량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국내 부품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리스크 여파가 얼마나 크게 올지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며 "애플은 신제품 가격을 동결해 중국 시장을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아이폰15가 나온지 얼마 되지 않아 제품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을 현지 생산하며 창출하는 일자리 수가 상당해 아이폰 금지령을 확대할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 중앙정부 부처에서만 아이폰 사용이 금지된다면 중국 아이폰 판매량의 1% 감소가 예상되고, 국영기업까지 확대할 시 4%까지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애플이 중국 현지에서 창출하는 일자리 수가 700만개에 달해 중국 실업률 급증과 부진한 내수 경기를 고려하면 금지 조치의 전면 확대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정부가 아이폰 금지령을 강화할 경우 중국 내 아이폰 공급망에 미칠 타격과 고용 악화 등 정치적 부작용을 감수해야 한다"며 "이번 조치가 공무원과 국유 기업 판매에만 영향을 미친다면 아이폰 판매량 감소분은 2% 미만이겠지만, 중국 민간 소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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