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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카드, 3개월 이상 돌려받지 못한 돈 '5200억'

15년만 최대…전업 카드사 상반기 NPL 잔액 1조7000억원 추산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9.01 14:06:25
[프라임경제] 고금리 여파로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자 카드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이중 업계 1위 신한카드의 상반기 부실채권 잔액 증가 폭이 심상치 않다. 차주로부터 3개월 이상 돌려받지 못한 돈이 5200억원을 넘어섰다. 반기 만에 1600억원 이상 늘어나면서 전업카드사 중에서도 가장 크게 증가했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상반기 신한카드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5282억원이다. 지난해 말(3627억원) 대비 45.6% 증가했다. 같은 기간 NPL 비율은 1.36%로 0.40%p 올랐다. NPL은 연체기간이 3개월 이상인 부실여신을 뜻한다.

카드사별 상반기 NPL 잔액과 비율은 △삼성카드 2821억원(0.89%) △현대카드 1355억원(0.7%) △KB국민카드 2934억원(1.08%) △롯데카드 미공시(1.24%) △우리카드 1384억원(0.9%) △하나카드 1445억원(1.2%)로 집계됐다. 

지난해와 비교해 NPL 잔액이 두 번째로 크게 늘어난 곳은 삼성카드다. 삼성카드 NPL 잔액은 지난해 말 1838억원에서 올해 2821억원으로 983억원 늘었다. 이어 △하나카드 708억원 △KB국민카드 264억원 △우리카드 189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의 NPL 잔액은 128억원 줄었다.

롯데카드의 2분기 NPL 잔액은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1분기 NPL 잔액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해 2074억원에서 2784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바 있다. 

그간 신한카드는 3000억원 안팎의 NPL 잔액을 유지해 왔지만, 이례적으로 올해 NPL 잔액이 크게 증가했다. 개별 카드사의 NPL 잔액이 5000억원을 초과한 것은 2008년 6월(삼성카드 5047억원) 이후 15년만이다. 상반기 전업카드사 전체 부실채권 규모로 추산되는 1조7000억여원 중 약 30%가 신한카드에서 발생한 것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최근 조달금리 상승 등으로 인해 외부환경이 좋지 않아 연체채권이 늘어난 부분이 있다"며 "정액적으로 타사에 비해 높게 나타난 것은 카드사 규모의 문제다. 전반적으로 금융사 연체율이 오르는 것과 일맥상통하다"고 말했다.

고금리 여파로 취약 차주의 상환 능력이 떨어지자 카드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 연합뉴스


향후 고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계에 이르는 취약 차주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카드사들의 NPL 잔액과 비율도 오름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카드사 건전성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실제로 부실채권이 늘어나면서 카드사의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2조원을 육박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전업카드사 8곳의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1조9185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1조3749억원보다 36.5% 늘어난 숫자다.

대손상각은 연체 기간이 오래돼 회수할 수 없는 부실채권을 자산에서 제외하는 절차를 말한다. 카드사는 카드론·리볼빙 등에서 발생한 부실채권을 상각 처리한다.

카드사별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신한카드 3733억원 △삼성카드 3716억원 △KB국민카드 3332억원 △롯데카드 3208억원 △우리카드 2073억원 △하나카드 1116억원 △비씨카드 361억원이다. 전업카드사 중 가장 많은 대출채권을 보유한 신한카드가 대손상각비 규모도 크게 나타났다.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악화하면서 빚을 감당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실제로 상반기 연체율도 1.58%로 지난해 말보다 0.38%p 증가했다. 카드사가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3개월 이상 연체율이 늘어난다는 것은 자금 회수가 어려워지는 비율이 높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며 "저신용차주를 대상으로 하는 카드사 입장에서는 안 좋은 소식이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카드사는 은행권에 비해 자본금 규모가 작고 주로 저신용자들의 이용률이 높아 대출의 질이 낮다"며 "연체가 늘어나면 카드사 부실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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