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은행 대출자산은 지난 15년간 약 2.5배 증가했지만, 이익은 여전히 10조원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권은 해외 진출과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기 위해 수익성을 더욱 높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29일 은행연합회는 '은행산업의 역할과 수익성'을 주제로 이슈 브리프를 진행했다.

서울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이날 발표를 맡은 박창옥 은행연합회 상무이사는 "오늘 금감원 실적 발표와 더불어 은행 수익성이 많아진 부분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있어 은행 수익성의 여러 측면을 설명하기 위해 자리를 마련했다"며 "국내 은행의 수익성과 중장기 추세를 주요국 수준에 비춰 객관적으로 한번 성찰해보고, 앞으로 은행 산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은행연합회는 취약계층 지원 등을 위한 상생금융 활동과 사회공헌 활동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은행권은 취약계층에게 서민금융상품을 통해 약 5조4000억원을 공급했으며, 중·저신용자 자금애로 해소에 약 5조1000억원을 사용했다.
아울러 2020년 4월부터는 코로나19 피해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지난해 기준 138조 원에 달하는 대출 만기연장·상환유예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최근에는 경기 부진과 금리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서민경제를 감안해 은행별 다양한 자체 상생프로그램도 추가 마련하고 있다.
하지만 은행이 적정 수익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이같은 사회공헌 재원뿐 아니라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태와 같은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등에 대비할 수 없다는 게 은행연합회 주장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대비 은행의 대출자산은 2007년 989조원에서 지난해 2541조원으로 지난 15년간 약 2.5배 증가했다. 이 기간 은행의 자기자본은 96조8000억원에서 256조9000억원으로 2.6배 늘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5조원(2007년)에서 18조6000억원(2022년)으로 약 24% 상승했다. 이에 은행연합회는 수익성이 자산·자기자본 증가 규모에 미치지 못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은행이 건실한 수익성 확보가 곤란하다면 외부의 갑작스런 충격에 대응할 수 없음은 물론, 자산운용이 편중되거나 고위험 투자 등에 대한 참여유인이 높아져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훼손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본시장에서의 자금조달 능력은 기업의 주식가치와 밀접하게 연관돼 있고 기업의 주식가치는 본질적으로 기업의 수익성에 기반한다"며 "은행이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해야 자본시장에서 성장을 위한 자본조달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