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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증권 "끝없는 추락…미래는 없다"

직원, "매각하라"는 등 경영진 신뢰 떨어져

이연춘 기자 | lyc@newsprime.co.kr | 2008.08.18 15:32:28

[프라임경제] 최경수 현대증권 사장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이제 막 취임 100일이 지났지만 최근 직원들이 경영진에 대한 불신의 골이 깊어지며 '직원 민심'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현대증권은 모기업인 현대그룹에 의해 증권에 경험이 전무한 낙하선 인사가 내려오는 등 경영실적이 추락, 경쟁력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미저 잇따라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경수 사장  
지난 4월 선임된 최 사장은 재정경제부 국세심판원장, 세제실장을 거쳐 중부지방국세청장, 조달청장에 오른 전문경제관료 출신으로 비전문가란 평가다. 여기에 비전문가로 통하는 공무원 학자출신인 김중웅 대표이사 회장도 현대증권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경영진의 비전문성과 그룹에 의한 과도한 경영간섭 등으로 직원들의 불만이 점점 증폭되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지난 2004년엔 7위였던 현대증권이 지난해에는 사상최대 이익에도 불구하고 결국 8위까지 밀려나고 있다.

이 때문일까. 최근 현대증권에서는 "현대증권 현황에 대한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현대증권 노조는 지난 7월 조합원 1,800여명 중 1,730명에게 모바일로 설문을 발송, 77%인 1,332명으로부터 답변을 받았다.

설문은 모두 10가지 조항으로 이루어졌다. 우선 "증권사의 대형화, 전문화 추세에 따라 신규 증권사 설립이 가속될 전망으로 향후 현대증권이 가장 중점을 둬야 할 사항"에 대해 무려 42.23%가 "타 금융기관 또는 기업으로의 매각"이라고 답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익성 기준으로 증권업계 7~8위로 밀린 이유"에 대해 51.69%가 "경영진의 경영전략 부재"를, "향후 선두를 되찾기 위한 선행 과제"에 대해 48.90%가 "경영진의 비전제시와 구체적 실행방안"을, "현재 현대증권의 비전제시와 발전방안"에 대해 39.27%가 "그전보다 별반 다른점을 못 느낀다"고 답했다.

"현대증권이 추진하고 있는 자산관리 영업전략"에 대해 42.00%가 "보통이다"를, "신뢰할 만한 제도가 있는가"에 무려 53.72%가 "없다"고, "시행중인 정책 중 변경이 요구되는 것"에 대해 33.26%가 "모두 변경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증권이 자본시장 통합법에 대한 준비상태 평가"는 50.54%가 "51~70점"을 "향후 5년 후 예상되는 현대증권의 위치"에 대해 54.30%가 "중·소형 증권사로 전락할 것이다"고, "현대증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에 52.17%가 "경영진의 현실성 있는 경영전략 표출"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결국 그동안의 직원들의 내부적 불만이 폭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지난 4월 최경수 사장으로 바뀌는 과장에 신뢰성이 떨어지는 등 경영진이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실제 영업성 부재로 이어지고 성과마저 점점 하락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이번 설문조사서는 경영진에 대한 내부 불만과 불신이 만들어낸 직원의 민심일 것"이라며 "충격적으로 받아들인 경영진에서 이를 어느 정도 받아들일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번 설문조사가 노조의 설문이고 질문 방법과 답변 선정 등에서 정밀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회사 경영진에 대한 불신과 불만, 특히 현재 상황에 대한 위기감이 그대로 드러난 설문이라 경영진에서도 상당히 놀랐다는 반응이다.

현대증권 홍보실 관계자는 “노조가 주관해서 만든 자료로 객관성과 신뢴성이 결여된게 아니냐"며 "이런 설문조사를 한 의도를 알 수 없다"고 전했다.

한편 현대증권이 지난 5월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월대비 각각 81%, 79% 급감하면서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만큼 최악의 상황에 경영진을 신뢰할 수 없다는 설문조사마저 나와 새로 취임한 최 사장은 실적을 역전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지 않을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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