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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체율 상승에도 '리볼빙·카드론' 늘리는 카드사

하반기 실적하락 우려에 차선책 선택…"취약차주 미지급으로 연체율 증가 우려"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8.04 13:43:03
[프라임경제] 경기침체 우려 장기화로 급전을 찾는 금융소비자가 늘고 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연체율 상승 우려에도 일부결제 금액 이월 약정(리볼빙),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의 잔액과 금리를 늘리고 있다. 하반기 실적 악화를 최소화하기 위함인데, 카드사 건전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6월 기준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비씨카드) 8곳의 리볼빙 잔액은 7조3734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11%이상 늘었다. 올 들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매달 결제해야하는 신용대금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소비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리볼빙은 신용카드의 결제금액 중 일부만 내고 나머지는 나중에 갚을 수 있는 서비스다. 당장 납입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동시에 높은 이자율이 적용된다. 향후 부채 부담을 키울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지난 6월 전업 카드사들의 리볼빙, 카드론 잔액이 크게 늘었다. ⓒ 연합뉴스


카드사별 리볼빙 잔액은 △신한카드 1조5600억원 △KB국민카드 1조4600억원 △삼성카드 1조3300억원 △롯데카드 1조500억원 △현대카드 9500억원 △우리카드 4300억원 △하나카드 4500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은 15.7~17.8%다. 법정최고금리인 20%에 육박했다. 리볼빙 평균 수수료율이 올라간 데에는 조달금리 상승 영향이 크다. 카드사들은 자체 수신기능이 없어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를 통해 자금을 조달한다. 여전채 금리가 높아지면 카드사 이자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다.

금투협 채권공시센터에 따르면 'AA+' 등급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월말 3.9%대에서 지난달 28일 4.346%를 기록하며 다시 반등한 상태다. 

아울러 전업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하나·우리카드) 7곳의 6월말 카드론 잔액도 34조8326억원으로 올랐다. 지난해 말 33조6404억원에 비해 1922억원 증가했다. 7개 카드사의 1~2등급 기준 평균금리는 11.74%다.

이처럼 리볼빙과 카드론 잔액이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의 단기적인 이익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취약차주의 미지급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특히 카드사 연체율이 상승세에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경기 여건 악화로 고객들의 상환능력도 떨어지는 추세다. 올해 카드사 연체율은 1%대 진입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울러 부실에 대비해 쌓아두는 대손충담금도 지난해 상반기 대비 1000억원 가까이 늘어난 3733억원을 기록했다. 

카드사들이 취약차주 미지급 우려에도 리볼빙, 카드론 잔액을 늘리는 이유는 조달금리 상승으로 인해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신한·KB국민·하나·우리·삼성카드 등 주요 카드사의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신한카드 23.2% △삼성카드 8% △KB국민카드 21.5% △하나카드 23.7% △우리카드 38.7% 순이익이 감소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리볼빙은 위험차주를 대상으로 적용돼 기본적으로 금리가 높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취약차주의 미지급 개연성이 있어 연체율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 단기적인 이자수익을 통한 수익 개선보다는 조달비용을 낮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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