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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 초과저축 100조↑…"대출 상환보다 자산 불리기 집중"

처분가능소득 평균 4.6% 증가…금융자산 1006조원 확대

이유진 기자 | lyj@newsprime.co.kr | 2023.07.24 16:06:49
[프라임경제] 가계가 약 3년간 지속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 100조원 이상을 초과저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가계는 이를 소비나 대출 상환에 이용하는 대신 금융자산 불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팬데믹 이후 가계 초과저축 분석과 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2020∼2022년) 가계부문 초과저축 규모는 101조∼129조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4.7∼6.0%, 민간소비의 9.7∼12.4% 수준이다.

한국은행 전경. ⓒ 한국은행


초과저축이란 팬데믹 이전 추세를 웃도는 가계 저축액을 의미한다. 초과저축 증가원인으로는 팬더믹 직후 소비감소와 지난해 소득증가가 꼽힌다. 

다만 우리나라 가계는 초과저축을 적극적으로 소비에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까지 이어진 고용 호조에 정부 지원까지 더해져 소득 여건이 양호해짐에 따라 저축한 돈을 굳이 소비하는데 사용할 필요가 없었다는 게 한은 측 설명이다.

실제로 2020∼2022년 명목 가계 처분가능소득은 평균 4.6% 증가를 기록했다. 팬데믹 이전 2017∼2019년(3.6%)에 비해 늘어난 수치다.

또 초과저축으로 대출을 갚지 않았다는 점도 드러났다. 2020~2022년 중 우리나라 가계 금융자산과 부채는 동시에 크게 증가했는데, 이는 가계가 초과저축을 부채상환에 적극적으로 활용하지 않았음을 시사하는 점이다.

가계는 이렇게 쌓아온 초과저축을 주로 예금, 주식 등 유동성이 높은 금융자산 형태로 보유한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 가계의 금융자산은 2020~2022년까지 현금‧예금 및 주식‧펀드를 중심으로 1006조원 늘어났다.

한은 관계자는 "보유된 금융자산은 소비 충격이 발생할 경우 완충역할을 할 것"이라며 "초과저축으로 개선된 가계 재무상황은 민간소비의 하방리스크를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자산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상존한다"며 "대출과 함께 주택시장에 재접근하는 기회를 제공해 주택가격 상승이나 가계 디레버리징 지연 등으로 이어질 경우 금융안정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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