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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문화재 지킴이' 자처…"문화유산 환수 앞장"

환수 도운 문화재, 국가 지정 보물 등재…한국 역사·전통문화 인지도↑

김소미 기자 | som22@newsprime.co.kr | 2023.07.19 10:23:12
[프라임경제] 최근 게임사들이 우리 문화재 지킴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외국계 게임사 한 곳이 눈에 띈다. 라이엇 게임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엇 게임즈는 '게임은 문화다'라는 핵심 가치를 골자로 지난 2012년부터 '한국 문화유산 보호 및 지원' 프로젝트를 펼쳐 '돈주머니'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문화재청과 후원 약정을 맺고 문화재청 산하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문화유산국민신탁 등의 관계 기관 및 협업기관들과 함께 연 단위의 구체적 실행 계획을 설정하고 있다. 매년 수억 원에 이르는 기부를 진행해 그 실행을 도왔다. 지금껏 라이엇 게임즈가 관련 프로젝트를 위해 기부한 지원금은 76억이다. 문화재청과 민관의 협력 사례 중 최고 금액이다.

문조비 신정왕후 왕세자빈 책봉 죽책. ⓒ 라이엇게임즈

문화재청에 따르면 해당 지원금은 국내 문화재 보존·교육 사업에 활용하고 △석가삼존도(2014) △ 효명세자빈 책봉 죽책(2018) △중화궁인(2019) △백자이동궁명사각호(2019) △척암선생문집 책판(2019) △조선 왕실 보록(2022) 등 총 6점의 국외 소재 문화재 환수에 기여했다.

또한 △'서울 문묘와 성균관' 문화재 안내판 개선과 3D 디지털 원형 기록 지원 △'이상의 집' 보수 정비 △플레이어 대상 역사 교육 '티모 문화유산 원정대'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이처럼 해외 게임사에서 국내 문화유산 환수에 힘 쏟아온 시간들은 보자면 신선한 충격이다. 첫 시작은 사회공헌을 통해 브랜드 평판을 높이고 팬들에게 보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출발했다는게 사측 설명이다.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는 "우리 문화유산을 지키려는 노력이 게이머들에게는 자부심을, 게이머 주변 사람들에게는 게임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먼저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1일 문화재청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콘텐츠를 활용한 국가유산 홍보 및 해외 반출 유산 환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 데브시스터즈


국내 게임사들도 앞다퉈 나서는 모습이다. 먼저 데브시스터즈는 지난 11일 문화재청과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쿠키런: 브레이버스' 콘텐츠를 활용한 국가유산 홍보 및 해외 반출 유산 환수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 게임 수익 일부를 문화유산 환수에 활용할 예정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쿠키런 IP가 글로벌 IP로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도전 중 하나로, 국내 팬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TCG 생태계를 활성화하는 것은 물론 국내 IP를 통해 한국의 문화적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데에도 적극 앞장 설 예정"이라고 전했다.

엔씨소프트는 경북연구원과 '천년 신라왕경 디지털 복원'을 위해 디지털을 활용해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엔씨 관계자는 "IT 기술이 가지는 선한 영향력을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곳에 활용하기 위한 차원이다"라고 전했다.

국내 문화재를 이색적으로 지켜나가는 게임사도 존재한다.

펄어비스는 MMORPG 검은사막 대륙인 '아침의 나라'는 중세 판타지풍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검은사막' 세계관과 달리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한반도의 자연환경과 △전통 건축 △한복 △민속놀이 같은 전통문화가 어우러진 새로운 지역이다. 

'아침의 나라'는 중세 판타지풍의 세계관을 배경으로 하는 '검은사막' 세계관과 달리 조선시대를 모티브로 제작했다. ⓒ 펄어비스


게임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스토리도 △손각시전 △구미호전 △산군전 등 한국 신화와 설화, 민담 등에서 모티브를 얻은 15개의 챕터로 구성돼있다.

더 나아가 지난 8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한 트위치콘에 '아침의 나라' 콘텐츠로 참가하며 한국의 문화와 아름다움을 파리와 유럽 전역에 알렸다.

북미 MMO 게임 전문 미디어 MMORPG.com은 "실제 한국의 지형에서 영감을 얻은 풍경부터 NPC가 먹는 음식까지 조선시대의 모습이 아름답게 표현됐다"며 "한국 전통과 설화를 담은 한 편의 러브레터를 읊는 느낌을 받았다"고 리뷰했다.

이외에도 '언리얼 엔진' 제작사인 에픽게임즈는 문화재의 패턴·질감 데이터 7종, 19세기 말 지어진 경남 창원의 전통 한옥을 스캔해 제작한 애셋(게임 제작에 쓰이는 데이터) '창원의 집' 등을 전 세계 게임 개발자를 위해 무료로 공개한 바 있다.

김정태 동양대 게임학부 교수는 "문화재를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알리려는 정부 차원의 노력, 서양풍 판타지나 공상과학(SF)에서 눈을 돌려 새로운 IP를 발굴하려는 게임사들의 의도와 맞아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영화·드라마와 K-POP의 흥행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전 세계적으로 높아진 것도 한 몫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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