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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세금융] 불붙은 '엔테크' 열풍, 요즘 뜨는 투자법은?

 

이유진 기자 | lyj@newsprime.co.kr | 2023.06.29 13:29:18
[프라임경제] 최근 원·엔 환율이 2015년 이후 8년 만에 100엔당 800원대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덩달아 '엔테크(엔화+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치솟고 있죠. 추후 엔화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4월 엔화 가치는 100엔당 약 1004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약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19일에는 무려 8년 만에 장중 800원대까지 추락했습니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원·엔 환율이 표시돼 있다. 원·엔 환율이 800원대에 진입한 것은 2015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 연합뉴스


이러한 '엔저' 현상 발생으로 엔화 매도액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달 4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 엔화 매도액은 301억6700만엔으로 4월(228억3900만엔)보다 73억2800만엔 늘어난 규모였는데요.

이는 일본 중앙은행(BOJ)이 2016년 이후 7년째 단기금리를 -0.1%로 동결하는 완화적 통화정책 '제로금리'를 적용한 결과입니다. 낮은 정책금리가 시행되면 엔화가 시장에 많이 유통되는 반면, 투자 매력도는 떨어져 수요가 필연적으로 줄어들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이런 일련의 흐름 속에서 엔화 가치가 하락을 기회로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엔테크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엔테크 투자방식으로 최근 급부상한 것은 '엔화예금'입니다. 엔화예금은 은행의 외화예금에 엔화를 예치하고 추후 원화로 환전해 인출하는 상품인데요. 

23일 금융권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4대 은행의 엔화 예금 잔액은 8493억엔에 달했습니다. 이는 지난달 말(6978억엔) 대비 3주 만에 약 22%(1515억엔) 늘어난 수치죠.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5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엔화예금은 전월 대비 9억3000만달러 증가한 62억5000만달러로 나타났습니다.

엔화예금의 장점은 환차익에 한해 비과세 혜택이 주어진다는 점입니다. 또 외화 예금 통장을 활용하면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죠.

아울러 은행 관계자는 "추후 여행 계획이 있다면 지금 엔화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환율 상승이 있더라도 이득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조언했습니다.

하지만 유의할 점도 있습니다. 현금 인출시 1.5~2% 전후의 환전 수수료 및 15.2%의 이자소득세를 지불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또 0%에 수렴하는 엔화예금 이자율이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합니다.

엔화예금뿐 아니라 증권 계좌를 통한 엔화 ETF 투자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ETF는 특정 지수의 변동에 따라 가격이 변동하는 상품으로, 현재 국내 상장된 유일한 엔화 연계 상품 'TIGER 일본엔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돈이 몰리고 있는 추세죠. 

지난달 개인 투자자들의 ETF 매수액은 100억원을 넘었고 최근 순자산 6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습니다. ETF는 완화기조를 유지하는 일본과 달리 미국이 긴축기조를 발표한 가운데 확대되는 금리차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별도의 환전수수료가 발생하지 않고 주식처럼 소액으로 간편한 매매가 가능한데요.

다만 외환시장 변동성은 리스크 요소로 작용합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은 최적의 매수점과 매도점을 판단하기 쉽지 않은데요. 또 시가총액이 300억원도 되지 않아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평가도 있습니다.

이처럼 엔화 약세를 배경으로 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일본 경제가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며 전문가들은 '지금이 기회'라고 평가하는 분위기가 팽배한데요. 

섣부른 투자는 경계해야 하지만, 다양한 엔화 투자 방식을 적절히 활용해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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