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이번 주말 제주도를 기점으로 남부 지방권이 장마전선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예보가 나오면서 침수피해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올해는 슈퍼 엘니뇨 영향으로 역대급 폭우가 예상되면서 보험사들이 피해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수도권 일대에 집중된 폭우와 태풍 힌남노로 인해 피해가 상당했던 만큼 보험사들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 모습이다. 작년 폭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액은 2147억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근 20년 이래 최악의 피해다. 올해도 이를 상회하거나 비슷한 수준의 피해가 예상된다.
21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는 9월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차량 침수 피해액이 2500억원을 상회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엘니뇨 발생 속도가 가파른 만큼 강수량 증가 등의 영향이 보험권에 크게 작용할 것이란 예측이 제기된다.

지난해 8월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부근 도로와 인도가 물에 잠겼다. ⓒ 연합뉴스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오는 7~8월 엘니뇨 발생 확률은 70% 수준이다. 9월까지 슈퍼 엘니뇨가 시작할 확률은 80%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통상 엘니뇨가 발달하면 온도가 올라가고 강수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폭우 등이 발생하면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자연스레 악화된다. 실제로 지난해 7월 집중호우로 인해 대형 손보사들의 해당 손해율은 손익분기점인 80%에 다다랐다. 이후 9월 80% 이상을 상회하면서 손해를 입었다.
회사별로 살펴보면 MG손해보험이 141.7%로 손해율이 가장 높았다. 이어 △AXA손해보험 108.5% △흥국화재 102.4% △하나손해보험 98.6% 등으로 집계됐다. 중소형사들의 손해율이 치솟으면서 업황이 악화됐다.
같은 기간 대형사들 역시 손해율이 80%를 상회했다. 구체적으로 △삼성화재 86.0% △KB손해보험 85.7% △DB손해보험 85.5% △현대해상 81.8%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또는 전기 대비 악화한 수치다.
지난해에는 보험사 전체적으로 자동차 사고빈도 수가 감소해 손해율이 개선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실적에 대해 다소 보수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다만 손보사들의 피해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손보사들이 '보험사가 드는 보험'인 재보험에 가입할 계획이다. 손해액의 일정 부분을 초과하면 나머지 금액을 재보험사가 지급해주는 방식이다.
손보사들은 지난해 집중호우 당시에도 재보험에 가입해 피해 규모를 최소화했다. 지난해 손보사들이 직접 부담한 금액은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일부 보험사는 침수예방 비상팀을 운영하면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상습침수지역을 비롯해 둔치 주차장 등 전국 500여 곳의 침수예상지역 리스트를 최신화해 관리할 예정이다.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위원은 "엘니뇨 발생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보험계약마진(CSM), 적용 가정, 배당 등에 대해 아직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도 "계리적 가정이 보다 보수적으로 적용되더라도 CSM 변동 폭은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적 악화에 대한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