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가 감산에 나섰지만, 반도체 재고가 많이 쌓인 탓에 아직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메모리 반도체 감산의 효과가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 하반기부터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말 재고자산 50조원 육박
8일 통계청의 '2023년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 4월 반도체를 포함한 제조업 재고율은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도체 생산지수는 116.8로 전월보다 0.5% 증가했다. 출하 급감에 반도체 재고는 전월보다 31.5% 늘었다. 작년 동월 대비 83.3% 증가했다.

경기도 이천시 SK하이닉스 본사 모습. ⓒ SK하이닉스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반도체 수요 위축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재고가 쌓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0조원에 육박한다.
각사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의 재고자산은 31조9481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말(29조576억원) 대비 9.9% 증가한 수치다. 2021년 말(16조4551억원)과 비교하면 1년 3개월 만에 두 배가 됐다.
SK하이닉스도 1분기 말 재고자산도 지난해 말(15조6647억원)보다 9.7% 증가한 17조1822억원에 달했다. SK하이닉스도 2021년 말(8조9500억원)보다 재고자산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삼성전자는 감산 없이 버티며 점유율 1위를 지켜냈지만, 늘어나는 재고에 지난 3월 감산을 선언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 업체들이 시장 반등을 위해 감산에 돌입했지만,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분기까지는 감산이 수요 위축을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는 올해 2분기 이후 뚜렷한 재고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4∼5월 감산을 시작한 삼성전자 메모리 재고는 2분기 정점 이후 3분기부터 감소세가 기대되고, 작년 11∼12월 먼저 감산을 시작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 재고는 2분기부터 소폭 감소 추세를 보일 것"이라고 첨언했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
업계에서는 3분기부터 반도체 업체들의 감산 효과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2~3분기 실적 전망. ⓒ 프라임경제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전망치)는 매출 70조4716억원, 영업이익 3조6840억원이다.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1년 전(10조8520억원)보다는 66% 줄어든 수치지만, 2분기 컨센서스(2190억원)보다 약 16배 많다.
SK하이닉스는 연말까지 적자폭을 줄여나갈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3분기 영업손실 2조413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손실폭은 지난 1분기(영업손실 3조4023억원)보다 1조원 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감산에도 큰 폭의 판매량 감소로 완제품 재고는 D램과 낸드 모두 전 분기 대비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고가 많은 제품 중심으로 생산을 조정하고 있고, 2분기 판매량은 1분기 감소 폭을 초과하는 회복이 예상된다"며 "재고는 상반기를 고점으로 점진적으로 축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운턴(하강 국면)이 시작됐다"며 "올해 상반기를 저점으로 보고,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