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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누라·자식 빼고 다 바꿔"…'신경영 30주년' 삼성, 시총 200배 성장

신경영 선언 이후 글로벌 도약…이재용, 경영 보폭 넓혀 '뉴삼성' 기반 다져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6.07 11:12:40
[프라임경제] "국제화 시대에 변하지 않으면 영원히 2류나 2.5류, 지금처럼 잘해봐야 1.5류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꿔라."

고 이건희 삼성전자 선대회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 연합뉴스


고(故) 이건희 삼성전자(005930) 선대회장은 1993년 6월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켐핀스킨 호텔에 삼성 사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대대적인 혁신을 요구하며 이같이 말했다. 

삼성 재도약의 시초가 된 이건희 회장의 '신경영 선언(프랑크푸르트 선언)'이 7일 30주년을 맞았다. 반도체 한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위기 상황 속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에 버금갈 '신경영' 메시지를 내놓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3조→626조' 시총 폭증 

신경영 선언은 삼성전자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당시 세탁기 불량 부품을 칼로 깎아 조립하는 것을 보고 격노한 이건희 회장은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며 대대적인 혁신을 추진한 바 있다. 

양(量)을 중시하던 기존의 경영 관행에서 탈피해 질(質)을 중시하는 쪽으로 경영 방향을 선회하는 계기가 됐다.

신경영 선언 이후 전자제품 불량률을 전년에 비해 30~50%까지 줄였다. 

또한 1994년 업계 최초로 256메가(Mb) D램 개발에 성공했으며, 2년 뒤 1기가(Gb) D램을 개발하고 1998년 128Mb 플래시 메모리 수출을 시작했다.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1위에 올랐다.

휴대폰 사업도 반도체와 함께 성장했다. 1995년 삼성의 애니콜은 전 세계 휴대폰 시장 1위인 모토로라를 제치고 51.5%의 점유율로 국내 정상에 올랐다. 

삼성그룹의 시가총액은 1993년 3조원 수준에서 626조원대로 약 200배 뛰었다. 매출액은 41조원에서 466조 8000억원으로, 영업이익은 4900억원에서 55조 6000억원으로 각각 성장했다.

임직원 수도 크게 늘었다. 본사 기준 4만7607명이던 임직원 수는 작년 말 12만827명으로 증가했다. 전 세계 임직원 수는 26만6000여명(2021년 말 기준)에 달한다.

삼성전자의 브랜드가치는 2022년 877억달러에 달해 세계 5위를 기록해 도요타(598억달러) 코카콜라(575억달러) 나이키(503억달러) 등을 앞섰다.

◆미래 사업 경쟁력 확보 과제

삼성은 올해 별다른 행사 없이 신경영 선언 30주년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에서 과거 이벤트보다는 향후 사업 전략을 점검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월17일 삼성전자 천안캠퍼스를 찾아 패키지 라인을 둘러보고 사업전략을 점검했다. ⓒ 삼성전자


선대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한 이재용 회장은 반도체 한파 속에서 미래 사업 경쟁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동기 대비 95.5% 급감한 6402억원이다. 특히 반도체 부문이 메모리 사업 부진으로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낸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 

여기 더해 반도체를 둘러싼 미중 갈등이 갈수록 격화됨에 따라 사업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복합 위기 속에서 이 회장은 경영 보폭을 넓히면서 '뉴 삼성'의 기반을 닦고 있다.

지난달 이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 일정이 끝난 후에 빅테크 기업인 구글·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는 물론 바이오·정보통신기술(ICT)·인공지능(AI) 등을 주도하는 글로벌 CEO 20여명을 만나 미래 먹거리 전략을 구체화했다.

또한 이 회장은 주요 사업장을 직접 방문하는 등 현장 소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취임 첫 행보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을 찾은데 이어 11월에는 삼성전기 부산사업장, 12월에는 아부다비에 위치한 삼성물산 바라카 원전 건설현장과 베트남 스마트폰·디스플레이 생산공장을 방문해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후 지난 2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했다. 

10일 뒤에는 삼성전자 천안캠퍼스와 온양캠퍼스를 찾아 차세대 패키지 경쟁력과 연구개발(R&D) 역량, 중장기 사업 전략 등을 점검했다. 

이날 이 회장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인재 양성과 미래 기술 투자에 조금도 흔들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앞서 삼성은 향후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정보기술(IT)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를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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