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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분기 반도체 적자…하반기 반등 노린다

반도체 영업익 13조원 증발…R&D 투자 6.6조로 역대 최대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4.27 11:58:59
[프라임경제] 삼성전자(005930)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95.5% 급감하며 '어닝 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에서만 4조5000억원이 넘는 적자를 냈다.

ⓒ 연합뉴스

삼성전자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수요 감소 영향을 크게 받으며 매출이 감소했지만,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판매 호조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계속되는 '반도체 혹한기' 

2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 63조7454억원, 영업이익이 640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 영업이익은 95.5% 감소했다. 

이는 지난 7일 공시한 잠정 실적(매출 63조원, 영업이익 6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대 이하로 하락한 것은 2009년 1분기(5900억원)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통상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60∼70%를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사상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사업부문별 매출 및 영업이익. ⓒ 삼성전자


부문별로 보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DS 부문에서만 4조58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8조4500억원과 비교하면 13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DS 부문 매출은 13조7300억원으로 전년 동기(26조8700억원) 대비 반토막 났다. 

메모리반도체는 D램의 경우 서버 등 고객사 재고가 높아 수요가 부진했다. 시스템LSI는 모바일, TV 등 주요 응용처의 수요 부진에 따라 주요 제품의 수요가 급감해 실적이 하락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는 글로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위축됐고, 고객사 재고 증가로 주문이 감소해 실적이 하락했다.

DX 부문은 1분기 매출 46조2200억원, 영업이익 4조2100억원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경험(MX) 사업은 갤럭시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 분기 대비 매출이 증가하고 수익률이 두 자릿수 이상으로 회복됐다. 또 프로세스 운영 효율화로 △플래그십 △A시리즈 △태블릿 모두 영업이익이 크게 개선됐다.

네트워크는 북미, 서남아 등 주요 해외 시장 중심으로 매출이 감소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는 프리미엄 TV 판매에 주력하고 운영 비용을 절감해 전 분기,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수익성이 개선됐다.

생활가전은 수요 부진과 비용 부담이 지속되면서 전 분기 수준 실적을 기록했다.

디스플레이(SDC)는 매출 6조6100억원, 영업이익 78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패널의 경우 시장 위축으로 실적이 하락했으나 폴더블 모델 확대, 플래그십 판매 호조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했다.

◆실적 한파에도 미래 준비 투자 늘려

삼성전자는 사상 최악의 실적 한파에도 미래 준비를 위한 투자를 늘렸다. 

올해 1분기 시설 투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10조7000억원에 달한다. 사업별로는 반도체는 9조8000억원, 디스플레이는 3000억원 수준이다. 

메모리의 경우 중장기 공급성 확보를 위한 평택 3기 마감,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한 4기 인프라 투자 등이 진행됐다. 또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와 후공정 투자도 지속했다.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수요 대응을 위해 미국 텍사스 테일러 및 평택 공장 중심으로 투자가 진행됐다. 디스플레이는 중소형 모듈 보완, 인프라 투자가 집행됐다.

R&D 투자 규모는 6조5800원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2분기도 위기…반등은 언제? 

삼성전자는 2분기에도 수요 약세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DS부문은 DDR5, LPDDR5x 등 하이엔드 제품 수요에 대응하면서 GAA(Gate-All-Around) 2나노 등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DX부문은 스마트폰과 TV 신모델 판매 확대 등을 통해 견조한 수익성을 추진할 방침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전사 기준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스마트폰 효과가 감소하는 2분기는 적자 가능성을 피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글로벌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부터 반도체 재고 수준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삼성전자의 반도체 생산량 조정은 중장기적으로 재고가 충분한 레거시(구공정) 제품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2분기 재고 수준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에도 생산을 탄력적으로 운영해 재고수준 정상화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외부 시장조사기관의 전망과 달리 삼성전자는 고객사 재고고정에 따라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수요 성장을 이끄는 선단(최첨단) 반도체 생산은 조정없이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반도체법과 관련해서는 "인센티브 관련 지원과 관련해 미 정부가 업계 의견 수렴하고 개별 기업과의 협상 통해 구체화할 것이라고 한 만큼 당사도 이에 동참할 것"이라며 "다양한 가능성과 시나리오에 검토 중이고, 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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