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발달장애는 장애인 취업 중 가장 열악한 장애유형이에요. 발달장애인이 근무하기 좋은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어, 그들도 보통의 일상을 살아갈 수 있게 도움을 주고 싶었어요."
통계에 따르면 발달장애인 10명 중 7명은 취업을 못하고 있다. 발달장애인도 자립적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선 취업이 필수지만 일자리 부족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2016년, 장애인표준사업장 '우리행성'의 궤도 운동이 시작됐다.
◆특성 파악으로 맞춤 업무 분담
우리행성(대표 유수진)은 회사를 만들고 직원 중 일부를 발달장애인으로 채용한 모양새가 아니다. 발달장애인에게 좋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설립된 회사다. 장애인에 대한 진정성을 먼저 가져갔다.

우리행성은 발달장애인의 좋은 일자리 제공을 위해 설립된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 우리행성
그래서인지 회사명도 '우리 공간에서 행복하게 성장하기를 바란다'는 뜻을 담았다. 아울러 △카페 △베이커리 △디자인 △예술단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 중이다. 덕분에 장애인들의 특징과 니즈·강점에 맞는 업무 선택이 가능하다.
우리행성에서 직고용한 16명의 발달장애인은 바리스타와 제과제빵 보조 업무를 주로 담당한다. 발달장애인은 집중도가 낮아 하루에 4시간 피크타임으로 업무를 하고 △음료 주문 △제조 △빵 △쿠키 만들기 등 업무를 세분화해 각자 강점에 맞게 분담돼 있다.

우리행성 카페에 취업한 한 발달장애인이 에소프레소를 추출하고 있다. ⓒ 우리행성
최근에는 디자인에 재능을 보인 발달장애인 1명을 발굴했다. 유 대표는 "새로운 인재를 발굴한 건 처음 있는 일이라서 아직 정확한 계획은 없지만 전문 교육을 통해 직업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또 우리행성에서 지원한 장애인예술단의 발달장애 예술인들은 △삼구아이앤씨 △파킹클라우드 △AJ렌탈서비스에 소속 디자이너로 활약 중이다. 지난 18일부터 4일간 진행되는 'Blooming Together: 함께 피우리' 전시회에도 참여했다.
21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는 자연 속에서 꽃 피우는 '야생화'를 주제로 발달장애 예술인에 야생화를 비유해 그들의 창작한 디자인이 상품으로까지 꽃 피우는 과정을 소개했다.
유 대표는 "우리행성을 통해 발달장애인들이 경제적 자립뿐만 아니라 사회적 역할과 참여가 확대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진정한 '자립'을 위해
"봄이 찾아 왔지만 추운 겨울 동안 단단하게 굳은 얼음을 녹이기엔 좀 더 강한 햇빛이 필요해요"
과거에 비해 현재 장애인 취업을 위한 교육·훈련 기관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지만, 아직도 발달장애인의 일자리는 부족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장애인에 대한 긍정적 인식제고와 ESG·CSR를 강조하는 기업들이 장애인을 위한 일자리를 늘려 장애인 채용의 성공적·모범적 사례가 많이 공유돼야 한다.
유 대표는 "정부 정책도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경제적 자립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애인의 날'을 맞아 장애인이 비장애인과 보통의 일상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기를 희망하고 우리행성 또한 교육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