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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도차 '여전' 철강-조선업계, 끝 모를 후판 값 협상

철광석 가격 급등락에 불확실성 확대…가격 인상 놓고 힘겨루기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4.19 11:32:49
[프라임경제] 철광석 가격이 등락을 거듭하자 철강사와 조선사의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 

통상 상반기 후판 가격 협상은 3월 말이나 4월 초쯤에 이뤄지는데, 양측 간 입장 차이가 첨예해 여전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조선용 후판은 두께 6㎜ 이상의 두꺼운 철판으로 선박 건조에 쓰인다. 선박 원가와 철강사 전체 제조 물량의 각각 20%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크다. 현재 톤당 11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다.

철강업계는 철광석 가격이 상승해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간 낮은 가격으로 후판을 제공하면서 손실을 감내해 온 만큼 이번만큼은 양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포스코 포항제철소 1열연공장에서 생산된 반제품 슬라브. ⓒ 포스코


실제로 철강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후판 가격 인하를 결정하면서 적지 않은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하반기 후판 가격 인하 결정 이후 철광석 가격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톤당 80~90달러를 오가던 철광석 가격은 지난달 15일 133.1달러까지 치솟았다. 현재 12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지만,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평이다. 

이처럼 철강업계가 수지에 맞지 않는 가격으로 후판을 지속 제공하자, 1분기 실적에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홀딩스는 1분기 실적에 대해 매출액 19조4000억원, 영업이익 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했다. 전년 동기 대비 반 토막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262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반면, 조선업계는 모처럼 찾아온 호황인 만큼 고질적인 적자를 탈피하기 위해서는 후판 가격의 동결·인하가 절실한 상황이다. 

조선 선박 용접 작업 모습. ⓒ 연합뉴스


조선사들은 지난해 하반기 후판가격 인하로 약 5000억원의 달하는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상반기 후판 가격이 인상된다면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특히 조선업계는 2020년 65만원 수준이던 후판용 가격이 현재 2배 가까이 뛴 만큼 이미 적지 않은 타격을 받고 있다고 호소한다. 조선용 후판 가격이 충분히 인상된 만큼 업계 정상화를 위해서는 가격 안정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부 역시 후판 가격 인상에 달갑지 않은 시각이다. 지금이 조선업의 고질적인 적자를 타개할 수 있는 적기라고 판단해서다. 정부는 조선사들의 경영 부담을 최대한 줄여주는 것이 업계 정상화와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철강업계에 지속적으로 가격 조율을 요구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후판 가격 협상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며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급등과 불확실성 확대로 양측 모두 부담이 큰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조선사들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철강사 형편도 나빠지고 있어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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