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주요 산유국 협의체 OPEC+가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국내외 유가 변동성이 요동치고 있다. 당분간 유가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물가 상승으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까지 드리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OPEC+ 회원국은 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해 자발적 원유 감산에 나섰다. OPEC+ 회원국들은 오는 5월부터 하루 116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추가 감산에 들어간다.
이같은 감산 결정은 지난해 10월 OPEC+ 회의에서 결정된 대규모 감산 정책과는 별도로 실행되는 추가 조치다. 시장의 예상을 크게 벗어나면서 글로벌 유가 변동 폭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OPEC+가 대규모 감산 계획을 발표하자 유가 변동성이 요동치고 있다. ⓒ 연합뉴스
먼저, 사우디아라비아는 5월부터 연말까지 자국산 원유생산을 일일 50만 배럴 감산한다. 러시아도 오는 6월까지 예정됐던 감산을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 감산량은 일일 50만 배럴이다.
아랍에미리트(UAE)는 올해 말까지 일일 14만4000배럴, 쿠웨이트는 12만8000배럴, 이라크는 21만1000배럴을 줄인다.
산유국들의 깜짝 감산 소식이 전해지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더 오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OPEC+의 감산 발표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8% 이상 급등해 배럴 당 81.69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유가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이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유가는 국제 유가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통상 하루 100만 배럴 수준 공급 감축이 1년가량 이어지면 유가가 배럴당 20~25달러 정도 오른다는 분석이 제기되는 만큼 국내 유가 상승도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나아가 유가 변동성 확대는 곧 국내 공공요금 결정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는 곧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외식·가공식품 가격이 오를 여지가 있다. 최근 안정된 유가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초반 대에 안착했지만, 또다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물가가 자극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전규연 하나증권 선임연구원은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촉발된 은행권 위기와 그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한 경계감으로 국제유가가 하락하자 가격 방어를 위해 6월 정례회의 전 급히 감산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올해 초 배럴당 80달러 내외를 오가던 WTI는 지난달 20일에는 64.12달러까지 떨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사우디와 이란의 관계 회복, 중국의 중동 내 영향력 확대 등으로 중동 국가 간 연대가 강화되면서 감산 움직임도 수월하게 전개됐을 공산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