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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삶 시작 돕는다" 두나무, 금융위기 청년 자립 지원

넥스트 스테퍼즈 통해 465명 금융지원…1인당 최대 500만원

박지혜 기자 | pjh@newsprime.co.kr | 2023.03.30 15:59:31
[프라임경제] 두나무가 금융위기 청년에게 금융 지원을 하는 등 청년 지원을 강화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 두나무


30일 두나무에 따르면 두나무는 지난해 10월 취약계층 청년들의 금융 자립을 위해 사회연대은행과 함께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금융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두나무는 2021년 벌어들인 고객예치금 이자수익 약 58억원을 투입해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를 조성했다. 이는 시중 은행 등 금융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는 취지였다.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는 취약계층 청년들의 자립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금융지원'과 '자산형성지원' 등 총 2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1인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해주는 금융지원 사업에는 1172명의 지원자가 몰리는 등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다중부채로 생활고를 겪거나 진로 선택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리 사회 청년들의 절박함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두나무와 사회연대은행은 지원자들의 자립 의지, 신뢰성 등을 다각도로 검토해 올 1월 심사 기준에 부합하는 총 465명의 청년에게 1차적인 지원을 완료했다. 

이번 사업은 청년들에게 변화를 가져다 줬다. 작곡가를 꿈꾸는 자립준비청년' 정우주씨(27세)는 지난 1일 사회연대은행과의 인터뷰에서 "두나무 넥스트스테퍼즈-금융지원 사업을 통해 남아있던 개인의 부채를 모두 상환하고 '새 삶'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 금융교육에 참석한 정우주씨. ⓒ 두나무



다음은 정우주씨와의 인터뷰 내용.

-보호 시설 퇴소 후 생계유지를 위해 낸 빚이 마음의 큰 짐이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자립준비청년으로 보호 시설 퇴소 후 처음으로 얻은 집은 천변에 있는 반지하였어요. 하천 수위가 높아지면 역류로 침수가 쉽게 되는 집이었죠. (침수로 인해) 가구를 새로 사야 했고, 생활비도 부족해 처음으로 500만원 정도 빚을 냈어요. 그 다음 해엔 살던 집에 불이 나버렸어요. 사고 이후 수습하느라 빚을 꾸준히 갚아 나갈 여력이 없었어요. 친구 집에 얹혀 살기도 했고, 부족한 생활비로 인해 조금씩 대출을 더 받게 됐어요. 아르바이트만 하다 보니 신용이 부족해 은행에서는 대출이 어려웠고, 도움 받을 곳이 없어 카드론이나 현금서비스를 이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빚이 약 3000만원까지 늘어나게 됐죠."

-빚을 갚아 나간 과정, 경험, 느낌 등은 어땠나. 

"작곡가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음악 공부를 하면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했어요. 빚을 조금이라도 꾸준히 갚기 위해 노력했지만 3개월쯤 연체가 됐을 땐 빚 독촉이 너무 심해 심리적으로 만신창이가 되기도 했어요. 라면도 사 먹지 못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땐 정말 스스로가 원망스러웠어요. 결국 워크아웃(채무 조정)을 받아서 당장의 빚 독촉에서는 벗어날 수 있었어요. 200만원 정도의 채무를 조정 받았고, 정말 수입이 부족할 땐 상환유예신청을 하기도 했어요. 아르바이트를 통해 빚을 조금씩 갚아 나갔고, 청년희망적금으로 조금이라도 돈을 더 모으려고 했어요. 그렇게 4~5년간 상당 부분의 빚을 갚아 나갔어요. 두나무 넥스트스테퍼즈에 지원하기 직전에는 적금 만기로 약 1000만원 정도의 빚을 한꺼번에 갚았지만, 여전히 남은 400만원의 대출금은 걱정으로 남아있었어요.

빚을 갚아갈 때마다 음악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닌지 매 순간 고민이었어요. 나에게는 꿈이 전부인데 내 꿈을 좇는다고 욕심을 부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죠. 빚을 갚으려면 꿈을 포기해야 할 것만 같았어요. 그런데 이제 그 굴레에서 벗어난 거예요. 그런 고민이나 답답함에서 벗어나니 조금만 더 꿈을 위해 노력해 보자는 용기가 생겼어요."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를 통해 남아있던 빚을 모두 상환했다고 했는데 이것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남아있던 400만원 대출금의 상환일이 다가와 또다시 대출을 해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두나무 넥스트스테퍼즈 사업으로 남아 있던 모든 부채를 해결할 수 있게 됐어요. 그 순간 '나 혼자가 아니구나'라는 안도감이 가장 먼저 들었어요. 저에게 도움을 주신 두나무와 사회연대은행분들이 키다리 아저씨처럼 느껴졌죠."

-빚을 해결하면 꼭 하고 싶었던 일이 있나.

"다달이 나가던 이자나 원금을 저축해 해외여행을 꼭 한번 가보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내 삶의 목표를 세울 수 있게 됐다는 것이 빚을 해결하고 난 후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앞으론 지속적으로 신용 점수를 관리하고, 감당할 수 있는 지출을 하며, 저축을 통해 미래를 대비하는 계획하는 등 주도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해요.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원 사업을 알아보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특히 두나무 넥스트스테퍼즈는 '실질적 도움', 한마디로 금전적인 지원을 해준다는 것이 여타 지원 사업들과 가장 큰 차이점인 것 같아요. 빚을 누가 갚아주겠어요. 빚을 대신 갚아주는 것에 대해 사회적으로는 안 좋은 시선도 많지만, 저 같은 사람들에게는 한 줄기 빛과 같아요. 이제는 제가 성공적으로 자립해서 받았던 사랑을 돌려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비슷한 상황에 처해있는 또래 청년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만약 저와 비슷한 처지나 고민을 하고 있는 친구들이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에 갇혀 있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저는 우울한 생각을 많이 했었고 그 생각에 온종일 고민하고 힘들었던 날이 참 많았거든요. 죽으란 법은 없고, 헤쳐 나갈 길은 있다는 것을 꼭 잊지 마세요."

정씨는 두나무 넥스트스테퍼즈 금융지원 사업의 지원을 받은 이후 개인의 부채를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신용점수가 60점이나 향상되는 등 금융 생활에도 성과가 있었다고 증언했다. 

두나무 넥스트스테퍼즈 금융지원 사업은 금전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사회연대은행과 공동 개발한 온·오프라인 금융교육의 혜택도 제공한다. 계속해서 부채가 발생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고, 향후 자립적인 금융생활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올해 두나무 넥스트 스테퍼즈 자산형성지원 사업은 이달 20일부터 4월2일까지 모집한다. 금융지원사업은 올해 7월 중 2차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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