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이 카드 발급 사업에도 뛰어들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핀테크 기업의 금융업 진입 문턱 낮추는 것을 약속한데다 핀테크업계도 인터넷전문카드사 허용을 요청해서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시장포화인 상태에서 인터넷전문카드사가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 카카오뱅크 '빠르게 검토'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7일 핀테크 업계는 금융당국에 금융업 전반의 진입장벽 완화 필요성과 함께 '인터넷전문카드사' 허용 등을 요청했다. 또한 국제 신용카드 매입업무 전용 라이선스 신설도 요구했다.

인터넷전문카드사 등장 가능성에 유력 후보로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거론되고 있다. = 황현욱 기자
카드업계에는 핀테크업계의 이같은 요구에 대해 곧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카드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대표 기업으로는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거론된다. 이 두 회사는 카드업 라이선스에 대해 한번쯤은 긍정적으로 검토를 한 적이 있다.
현재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는 체크카드 프로세싱 업무를 자체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KB국민카드(카카오뱅크)와 하나카드(토스뱅크)에 맡겨 발급 중이다.
발빠른 행보를 보이는 곳은 카카오뱅크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도 지난해 상반기 실적발표회에서 "제휴 신용카드 사업을 모든 카드사로 확대해 범용성을 강화하기 위한 논의를 현재 진행하고 있다"며 "라이선스 취득을 통한 직접 진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카카오뱅크의 카드사업 확대는 2018년에 시도됐다. 당시 신용카드업 라이선스 취득을 시도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자본 여력 불충분 등을 사유로 진출을 보류했다. 하지만 올해 입장을 뒤집었다. 지난달 24일 '카드 시스템 구축 사업'과 관련한 입찰공고를 내고 이달 중순까지 제안서 접수를 진행했다. 사업 기간은 다음달부터 오는 10월까지 6개월이다. 인터넷전문은행 중 구체적이며, 가장 발빠른 모습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을 준비 중인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만 금융당국의 인가 사항인 만큼 아직 예비허가 신청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신용카드 라이선스 취득 준비는 인터넷전문카드사 준비는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 토스뱅크 '속도 조절'
또 다른 인터넷전문은행인 토스뱅크는 카카오뱅크에 비해 구체적이진 않지만 '인터넷전문카드사'의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지난 2021년 출범 당시부터 신용카드업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였기 때문이다.

토스뱅크는 신용카드업 진출에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 ⓒ 토스뱅크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는 2021년 토스뱅크 출범 당시 "신용판매와 카드에서 파생되는 여신상품을 확장하고 고객에 편익을 제공하는데 관심이 있다"며 "신용카드 사업을 위해서 먼저 라이선스를 획득해야 하기 때문에 정부와 초기 단계의 논의를 시작했다"고 밝힌 바 있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신용카드업 진출을 위해 출범 초기부터 준비는 해왔지만,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면서 "현재로선 대출 상품, 수신에 주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인터넷전문카드사가 등장하게 되면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카드상품 △서비스 △혜택 등의 폭이 넓어지는 긍정적인 영향이 발생한다. 문제는 가뜩이나 카드업계 시장 포화상태인데 인터넷전문카드사까지 등장하면 출혈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이다. 전문가들이 인터넷전문카드사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는 이유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대다수의 카드사들이 오프라인 영업보다 온라인 영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터넷전문카드사가 과연 어떠한 효과를 낼지는 미지수"라며 "카드업은 가맹점 확보가 필수적인 요소인데 과연 인터넷전문카드사가 가맹점 확보에 경쟁력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