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호실적을 기록한 메리츠화재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유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비중이 높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지난해 기업대출이 2조7000억여원 정도 증가했다. 그런데 대부분이 PF 대출이다. 높아진 PF 비중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위험요소로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대출규모·연체금액, 모두 급증
메리츠화재의 기업대출 규모는 갈수록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9월 6조5305억1500만원 규모였던 기업대출 규모는 지난해 3월 7조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말에는 9조35억94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7.9% 늘어난 수치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메리츠화재 기업대출 규모 추이. = 황현욱 기자
문제는 메리츠화재의 기업대출 규모는 대부분이 부동산PF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부동산PF 대출이란 건설업체가 △아파트 △오피스텔 △상가 등 부동산 개발 사업을 할 때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받는 자금을 말한다.
문제는 부동산 시장 상황이 냉랭한 가운데, 메리츠화재가 늘린 기업대출 규모가 부메랑이 되어 타격을 입힐 것이라는 우려다. 실제로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연체율은 증가세다. 메리츠화재의 '부동산업 및 임대업' 대출채권 연체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9월말 연체금액은 1476억원이다. 전년 동기(136억원) 대비 985.3%(1340억원) 폭증했다.
이에 대해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현재 메리츠화재의 부동산PF 대출은 100% 선순위로 이상없이 회수 가능한 건들로만 취급하고 있다"며 "미준공 관련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자본력과 시공능력을 갖춘 신용등급 A급 이상의 건설사와 은행계열의 신탁사가 책임준공을 보증하는 PF대출만 취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과거 9년간 손실 발생한 PF 대출은 단 1건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금융권, PF대출 연체 '1조' 돌파
현재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금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금융권의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은 1조원을 돌파했다. = 황현욱 기자
최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부동산PF 대출 현황 자료를 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카드사를 제외한 금융권(은행‧저축은행‧상호금융‧증권사‧보험사‧캐피탈사)의 부동산PF 대출 연체 잔액은 1조1465억원이다. 2021년 말(4838억원)보다 2배 넘게 증가했다.
업권별로 보면, 증권사의 PF 대출 연체 잔액이 363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율도 8.2%로 전업권 중에서 가장 높았다.
저축은행 PF 대출 연체 잔액은 약 3000억원(연체율 2.4%) △캐피탈사 2902억원(연체율 1.2%)으로 집계됐다. 은행은 115억원(연체율은 0.03%)이었다.
보험사의 부동산PF 대출규모는 45조490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보험사의 PF 연체 잔액은 1767억원으로 집계됐는데, 2021년 말 305억원 대비 5배 넘게 불어났다.
이에 대해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금융실장은 "현재 부동산PF 대출 잔액이 급증하는 것은 부동산 매수세가 부진하고, 공급량이 큰 것이 주 이유"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출잔액이 많고, 늘어나는 추세인데 연체액이 많아지고, 길어지면 갚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처럼 연체율이 늘어나는건 심각한 추세"라며 "이는 금융부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 경제적으로 어려운 국면에 들어온 건 확실하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