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을 두고 포항 시민단체와 사측이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포항 시민사회단체는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의 실질적 포항 이전 촉구에 나섰다. 서울 근무 인력뿐 아니라 미래기술연구원을 포항으로 옮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포스코홀딩스는 완전 이전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지역 사회 의견을 적극 수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서울 상주인력이 빠져나가는 것은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서다.
이에 포스코 지주사 본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 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집행위원과 포항시민 150여명과 함께 14일 서울 수서경찰서 앞에서 시위를 열었다. 포항시민들은 서울 집회 참석을 위해 관광버스 21대를 이용했다.

포항 이전 범대위가 14일 상경해 본사 포항 이전 촉구에 나섰다. = 김진호 기자
시위에서 범대위는 서울 상주 인력과 미래기술연구원이 서울에 남아있으면, 포항에는 중요한 기능이 없어 이름만 포항 이전이 된다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 분원 없이 모든 직원이 포항으로 옮겨와 근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범대위는 "최근 포스코가 포스코홀딩스 본사와 미래기술연구원을 조만간 있을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통해 간판만 포항으로 이전하기로 하는 내용의 기자간담회를 한 것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며 "반드시 인력과 조직 등도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포스코홀딩스는 받아들일 수 없는 주장이라고 선을 그었다. 수도권에서 수행해야 업무를 무리해서 지방으로 이전하면 경영 효율 저하와 기업 경쟁력도 약화로 이어진다는 논리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주식회사의 의사결정은 주주들의 몫인 만큼 주주가 아닌 시민단체들의 단체 행동을 도를 넘어섰다는 입장이다.
포스코홀딩스는 "기업에 대한 여러 발전적 조언을 할 수는 있지만, 주주가 아닌 시민단체들이 당초 합의안을 넘어 단체 행동으로 기업의 인력과 조직배치까지 문제를 삼는 등 지나치고 과도하게 기업 경영에 개입하고 압박하는 것"이라며 "주주 및 기업가치 훼손은 물론, 기업의 경쟁력 저하와 지역 투자의 위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도권 분원은 포항, 광양, 송도, 해외연구소와 협업 체계를 바탕으로 포스코그룹의 산학연 클러스터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다"라며 "수도권에 분원을 두게 되면 포스텍과 포항 주재 우수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타지역 인력교류·지원 프로그램 등을 통해 포항에 더욱 많은 인재 유치가 가능하다"고 첨언했다.
그러나 범대위는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의 '관용차 사적 유용' 문제도 지적하면서 최 회장에 대한 수사와 퇴진을 요구하는 등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처럼 양측 간 이견은 좁혀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갈등은 날로 격화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16일 이사회에서 포스코홀딩스 본사 이전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어 내달 17일 주주총회에서 주주 동의를 구한 뒤 최종적으로 포항으로 포스코홀딩스 주소지를 옮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