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KT(030200) 이사회가 차기 대표이사(CEO) 선임을 재추진한다고 나서자 KT 새노조는 '구현모 사장(대표) 사퇴가 먼저다'라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구현모 KT 대표가 2023년 KT그룹 신년식에서 신년사를 하는 모습. ⓒ KT
9일 KT 이사회는 공개 경쟁 방식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프로세스를 재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날 노조는 성명을 통해 "결국 구 사장의 무리한 연임이 또 다시 큰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며 "CEO리스크가 극도로 치닫으면서 개점휴업 상태가 이어지자 이사회가 CEO 재공모를 시작으로 CEO 후보 추천 절차에 다시 돌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현모 사장과 이사회의 무모한 연임 추진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온통 회사의 소중한 자원과 기회를 낭비한 데 대한 통절한 반성 없는 재심사가 과연 KT미래를 담보할 사장을 선임할 수 있을까"라고 우려했다.
앞서 지난해 12월13일 구 사장은 KT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단을 받았지만, 자신을 단독후보로 추천하는 대신 복수의 후보와 경쟁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12월 말 KT 이사회는 현 CEO인 구 사장을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확정했다.
하지만 1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히면서 잡음이 발생했다. 국민연금은 투명성·공정성 측면에서 경선기본원칙에 부합하지 못하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노조는 "애초 KT새노조는 물론 시민사회와 국민연금에서도 반대했던 횡령사범 구 사장을 이사회는 터무니 없게도 연임우선심사라는 명목으로 셀프연임, 황제연임시켰다가 커다란 사회적 비판에 직면했다"면서 "그러자 구현모 사장이 나서 공정한 경쟁을 자청했고, 이를 이사회가 수용해 KT 내외의 27명 후보자를 대상으로 재심사를 거쳐 다시 구현모 사장을 후보로 결정했으나 혼란은 더욱 거세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시점에서 또 다시 이사회가 구현모 사장 연임 결정으로 인한 혼란에 대한 반성 없이, 구현모 사장 거취에 대한 결정 없이 재공모 재심사를 추진하겠다 하면 이는 누가 보더라도 이는 이사회가 혼란을 수습하는 게 혼란을 조장하는 것으로 밖에는 안 보인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문제의 핵심은 기준의 투명성의 결여"라며 "국민기업 CEO에 회사 돈을 횡령해 미국SEC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게 만든 범법관련자가 아무런 내부 견제 없이 또 다시 CEO에 오를 수 있느냐는 게 KT내외의 비판의 핵심이었고, 최소한의 윤리적 기준 없이 구사장을 온갖 꼼수로 연임시키려 했다는 게 이사회의 반성이 필요한 핵심 대목"이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이사회가 먼저 KT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에 연루된 자들을 후보로 제외하는 결의부터 해야 한다"며 "이런 기준이 확립하지 않는다면 결국 이사회의 재공모는 또다시 구현모 사장을 뽑기 위한 통과의례일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사회는 대혼돈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비상한 사명감을 갖고 신속히 정치자금법 및 횡령관련자를 제외한 상태로 재공모 재심사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구 사장은 KT를 아끼는 마음이 있다면 이번 재심사에 나서지 않겠다는 공개적인 거취 표명을 해야할 것"이라며 "KT새노조는 모든 KT구성원들과 나아가 시민사회와 함께 또다시 진행될 이사회의 재공모 재심사 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철저히 감시할 것"이라고 첨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