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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에 물' 효성그룹, 베트남사업 '5분기 연속 적자'

조현준 회장의 베트남 애정 깊은데…신용평가사는 "부정적"

전대현 기자 | jdh3@newsprime.co.kr | 2023.01.12 13:28:31
[프라임경제] 효성그룹의 베트남 사업이 좀처럼 빛을 발하지 못하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베트남을 그룹의 먹거리 창출 전초 기지로 판단, 효성화학을 선두로 대규모 투자에 나섰다. 

그룹의 주력사업인 섬유·화학사업을 중점으로 수익성을 늘려간다는 전략이지만, 업황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아 실적에 빨간불이 켜졌다.

문제는 조현준 회장이 주도한 효성화학 베트남 사업이다. 대규모 투자 단행에도 불구하고, 4분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효성그룹이 베트남에 투자한 금액은 총 35억달러다. 베트남 전체 외자기업 투자액 3위에 해당할 만큼 규모가 상당하다. 

지난해 12월6일 조현준 효성 회장이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오른쪽)을 만나 베트남 사업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 효성그룹


이중 효성화학은 베트남 화학공장에 △2019년 4816억원 △2020년 5559억원 △2021년 3417억원 △2022년 3분기 말 1301억원을 투자했다. 1조5093억원 이상이다. 이로 인해 효성화학 연결기준 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2조8090억원에 달하게 됐다. 

반면, 실적은 내리막길이다. 효성화학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1분기 332억원 △2분기 681억원 △3분기 1398억원을 기록, 적자 폭은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신설된 베트남 법인, 효성 비나 케미칼즈의 실적 부진이 원인이다. 효성화학의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 영업손실액 2410억원 중 베트남 법인 적자만 1889억원에 달한다. 같은 기간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00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 결과 효성화학의 부채비율은 1395%까지 치솟으면서 재무안정성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통상 부채비율이 200% 이상인 경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고금리로 인한 이자 부담 증가까지 예상돼 그룹 내 추가 자금지원이 없다면 상반기 자본잠식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효성화학의 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음에도 조 회장은 베트남 투자 확대를 꾸준히 외치고 있다. 조 회장은 베트남 투자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산되던 지난해 12월에도 응우옌 쑤언 푹 베트남 국가주석을 만나 베트남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다졌다.

당시 조 회장은 "전 사업 분야에서 친환경 스마트 전초기지로 육성하는 등 베트남에 대한 투자 확대와 협력 강화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효성 비나 케미칼 공장 전경. ⓒ 효성화학


그러나 시장의 시각은 상반된 모습이다. 먼저, 신용평가사는 줄줄이 효성화학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한국신용평가는 효성화학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나이스신용평가도 효성화학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이같은 시각은 주주들의 투심변화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특히 국민연금공단의 효성화학 손절이 눈에 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네 차례에 걸쳐 효성화학 지분 총 13만5329주를 162억원에 매도했다. 이로 인해 국민연금의 효성화학 지분율은 12.16%에서 7.92%로 낮아졌다. 

국민연금은 효성화학 실적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면서 주가 하락세가 지속되자 이같은 판단을 내린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로 2021년 47만5000원에 달하던 효성화학의 주가는 지난 11일 기준 12만5000원으로 곤두박질쳤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효성화학은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효성화학은 KB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2년 만기 1200억원어치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그러나 현재 'AA'급 회사채 금리가 높은 상황이라 'A급' 기업의 흥행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 투자업계 시각이다. 이에 미매각분으로 나온 회사채 물량의 대부분은 KDB산업은행이 인수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4분기 적자 규모는 3분기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부터 수요도 회복될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고 있음에 따라 A등급까지 수요가 좋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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