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임경제] 금융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주거래 은행' 거래 중요도가 절대적인 영향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를 결정하는 중요 요소는 거래 기관과 이용 빈도로 나타났다. 또한 금융소비자 중 절반 가까운 비중이 소득의 30%를 저축하기 어렵고, 10명 중 1명가량은 소득 대비 높은 지출로 저축이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나금융연구소는 29일 '대한민국 금융소비자 보고서 2023'을 발간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금융소비자의 금융생활 전반을 다뤘다. 연구소는 △서울 △수도권 △전국 광역시 등에 거주하고, 본인 명의의 은행을 거래하는 만 20세~64세 남녀 5000명 대상으로 한 온라인 설문 결과를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소비자는 거래하는 여러 은행 중 본인 금융거래 규모와 빈도 등 고려해 가장 중요하다고 인식하는 한 곳을 주거래 은행이라고 정의했다. 주거래은행 한 곳의 거래 중요도는 61.1%(거래은행 총 합 100%)으로 금융 거래 시 심리적·물리적 영향력이 절대적이었다.

거래은행의 중요도(Mind Share) 인식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또한 거래 규모보다 '거래 기간과 이용 빈도' 우선 고려로 주거래 여부를 판단했다. 이는 거래 규모·기여도에 기반한 금융기관 로열티 관리 기준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연구소 측 설명이다.
금융소비자가 향후 신규 금융기관과 거래를 시작할 의향은 51.6%로 나타났다. 기존 거래 기관을 이탈(중단·감소)할 의향은 54.0%로 신규와 이탈 의향 모두 절반이 넘었다. 핀·빅테크의 경우 단기적인 1년 내 거래 의향이 높게 나타난 반면, 전통적인 금융기관은 장기적으로 노후자금 관리를 위한 거래 의향이 높았다.
금융기관과 거래 강화·이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온·오프라인 채널 이용 편리성'으로 확인됐다. 특히 모바일·인터넷 채널 이용 편리성은 거래 강화 측면에, 영업점 이용 불편함은 거래 이탈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주거래 금융소비자 10명 중 8명은 본인의 주거래은행을 계속 유지할 의향이라고 답했다. 주거래은행 인식 조사에서 거래환경이 변해도 손해 감수하고 거래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32.0%로 집계됐다. 큰 이슈가 없는 한 거래를 유지하겠다는 응답은 50.3%로 총 82.3% 점유율을 보였다. 이에 대해 연구소는 전통은행(82.3%)과 인터넷은행(79.5%) 간 큰 차이없이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금융거래 시 주된 애로사항도 드러났다. 금융소비자는 상품 가입 경험과 관련해 '상품가입 절차가 복잡하고 시간 소요가 긴 점(34.6%)'에 가장 높은 불만을 표현했다. 이어 어려운 상품 용어(26.5%), 새로운 상품·투자정보 안내 부족(25.9%) 등 정보 전달 관련 불만이 큰 편이었다. 채널과 관련해서는 '영업점이나 콜센터 이용 시간의 제한(28.1%)'에 대한 불편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소비자의 12.7%는 소득 대비 지출이 높아 저축 여력은 불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저축 여유는 적다는 조사 결과도 도출됐다. 금융소비자 10명 중 3명은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거나 재정 목표는 없다고 응답했다. 월평균 가구소득(489만원)의 86%(421만원)는 매월 고정된 △소비 △보험 △대출상환 △저축납입 등으로 여윳돈은 68만원에 그쳤다. 고정 저축·투자금 및 여윳돈을 모두 저축한다고 가정했을 경우 평균 저축 여력은 소득의 30.9% 수준인 150만 원 정도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금융소비자의 절반가량(45%)은 저축 여력이 소득의 30%를 밑돌고, 특히 12.7%는 소득보다 지출이 커 저축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금융소비자들은 올해의 재정‧경제적 목표를 묻는 질문에 17.9%가 당장 먹고사는 문제 해결이 우선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13.4%는 재정 목표가 없다고 응답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인식은 MZ세대에서 더 높게 나타났으며, 이는 저축 여력이 부족해 미래를 대비할만한 여유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측했다.
하나금융연구소는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금융소비자의 역동성을 이해하고 맞춤 제안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선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업권 간 경계가 없는 치열한 경쟁 여건과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불황 속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금융소비자의 변화를 이해하고 예민하게 반응해야 할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